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했다며 노동신문이 이튿날 공개한 사진. 북한은 '화산-31'로 명명된 신형 전술핵탄두를 이날 처음 공개했다. 뉴스1
터너 위원장은 “이는 공격적인 MD를 뜻한다”며 뉴욕을 포함한 미 동부 방어를 위한 MD 배치 장소로 뉴욕주(州)에 있는 미 육군의 포트 드럼 기지를 거론했다. 이 기지는 연간 2만6500명 이상의 연방예비군과 주방위군 등을 훈련하는 곳이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3월 28일 신형 전술핵탄두 '화산-31'의 실물을 처음 공개하는 등 핵무기 소형화 성공을 강조하고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다며 한ㆍ미를 위협했다. 또 북한의 '화성-17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워싱턴ㆍ뉴욕 등 미 동부를 포함한 미 전역을 사정거리(1만3000㎞ 이상)에 둔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와 관련,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지난 3월 하원 청문회에서 “미 동부 해안에도 (서부와 마찬가지로 미사일 요격 체계를) 배치하는 것이 미 본토 방위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위협 때문에 전략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비용 문제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래서 미군 당국 내에선 보다 저층 방어(종말단계 요격)인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를 여러 곳에 더 많이 배치하자는 의견도 적지 않다. 터너 의원이 언급한 MD 역시 사드를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은 또 극초음속 미사일 방어를 위해 2028년부터 현 GBI를 대체하는 차세대 요격미사일(NGI)을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배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미 정치권에선 이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등 현실을 고려할 때 “너무 늦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은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둔다. 사진은 북한이 화성-17형을 시험발사하는 모습. 뉴스1
또 그는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발 정찰풍선과 국제공역에서의 중국 군용기와 함정의 위협 비행 및 항행 등이 잇따른 데 따른 반응이다.
그는 특히 중ㆍ러 간 군사적 밀착을 경계하며 “그들은 근육을 키우고 권위주의를 발전시키려고 한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런 유형의 강압에 강하게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