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9위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이었다. 베이징은 1인당 소비 지출이 4만 2683위안(약 796만원)으로 집계됐다. 징진지(京津冀, 중국의 수도권) 경제를 이끄는 베이징은 향후 중국을 넘어 글로벌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국제 소비 체험구를 조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베이징을 제치고 원저우(溫州)가 1인당 소비 지출 4만 2809위안(약 799만원)으로 8위에 올랐다. 저장(浙江)성 동남부에 자리 잡은 원저우는 중국 동남 연해 지역의 중요한 상업 및 무역 도시다. 또한 중국 현지에서 원저우 사람들은 돈을 버는 것에도, 쓰는 것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7위의 주인공은 쑤저우(蘇州)였다. 쑤저우의 1인당 소비 지출은 4만 2889위안(약 800만 7000원)으로, 아주 근소한 차이로 원저우를 제쳤다. 장쑤성 동남부에 위치한 쑤저우는 양질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물산을 자랑하며, 중국 내 중점 여행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쑤저우는 현재 소비 환경 마련을 위한 혁신을 통해 ‘중국 1기 안심 소비 시범 도시(全國放心消費示範城市)’ 선정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 닝보에서 열린 음악 페스티벌. 사진 CMG
중국 도시 소비력 5위를 차지한 도시는 샤먼(廈門)이다. 샤먼의 1인당 소비 지출은 4만 3970위안(약 819만원)으로 집계됐다. 푸젠(福建)성 샤먼은 동남 연해 도시로, 루다오(鷺島)라고도 불린다. 샤먼은 국제 소비 중심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15분 편의 생활권(一刻鐘便民生活圈, 반경 15분 이내에서 일상적인 소비가 가능한 환경)’을 시범 건설하기도 했다.
4위에는 광저우(廣州)가 랭크됐다. 광저우의 1인당 소비 지출은 4만 4036위안(약 821만원)이었다. 중국 4대 도시 중 하나인 광저우는 주강(珠江) 하류에 자리 잡고 있다. 광저우는 향후 5년 내 국제 소비 중심 도시로 거듭나 ‘천 년의 상업 도시’로서 매력을 발산한다는 방침이다.
2~3위는 각각 상하이(上海)와 선전(深圳)이 차지했다. 선전은 1인당 소비 지출 4만 4793위안(약 835만원)으로 3위에 올랐다. 광둥(廣東)성 남쪽에 위치한 선전은 개혁개방을 기점으로 부상한 중국 4대 대도시이자 국제 과학산업 혁신 중심 도시이다. 현재 선전은 새로운 소비 환경을 마련하여 지속해서 소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2위에 오른 상하이의 1인당 소비 지출은 4만 6045위안(약 858만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경제의 중심이라 불리는 상하이는 무역, 해운, IT 혁신의 중심 도시로 꼽힌다. 상하이는 오는 2025년까지 패션과 트렌드를 이끄는 ‘패션의 도시’ 조성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항저우(杭州)시 위항(餘杭)구에 위치한 미래과학기술타운. 사진 신화통신
한편 2023년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년간 중국의 1인당 가처분 소득이 동기 대비 5% 증가(명목)한 3만 6883위안(약 687만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1인당 소비 지출 가운데 거주를 위한 지출이 24%를 차지했고, 교육·문화·엔터테인먼트 소비 비중은 10.1%를 기록했다. 그 밖에 의류 소비와 생활용품·서비스 지출은 각각 5.6%와 5.8%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