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끝난 2023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카렌 하차노프(세계 11위·러시아)를 3-1(4-6 7-6〈7-0〉 6-2 6-4)로 물리쳤다. 조코비치는 이날 하차노프를 상대로 1세트를 내줬지만, 타이브레이크 끝에 2세트를 따낸 뒤로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경기를 주도했다. 조코비치는 서브에이스에서 11-7로, 위너에서 57-38로 크게 앞섰다.
이어진 경기에서는 알카라스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세계 5위·그리스)를 3-0(6-2 6-1 7-6〈7-5〉)으로 완파하고 4강행을 확정했다. 알카라스의 첫 서브 득점 확률은 79%로 61%에 그친 치치파스보다 높았다. 1세트에서 알카라스의 첫 서브 득점 확률은 무려 93%였다. 언포스드에러에서도 알카라스가 치치파스에 20-30으로 우위였고, 위너에서도 알카라스가 36-21로 크게 앞섰다.
이로써 이번 우승 후보인 조코비치-알카라스 맞대결이 성사됐다. 준결승에서 맞붙지만, 사실상의 결승전이라는 평가다. 조코비치는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22회 우승했다. 라이벌 라파엘 나달(세계 15위·스페인)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다. 프랑스오픈 14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나달은 이번 대회에 부상으로 불참했다. 나달이 빠진 이번이 조코비치에겐 절호의 우승 기회다. 알카라스는 조코비치가 가장 경계하는 선수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는 지금까지 딱 한 번 대결했다. 지난해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 1000 마드리드 오픈이다. 조코비치가 1-2로 졌다. 반면 알카라스는 이 대회에서 강호를 연이어 꺾고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때부터 조코비치, 나달이 양분해온 남자 테니스의 판도를 바꿀 차세대 수퍼스타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한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정상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