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22승' 36세 조코비치 vs '세계랭킹 1위' 20세 알카라스, 신·구 수퍼스타 격돌

프랑스오픈 4강에서 격돌하는 조코비치(왼쪽)와 알카라스. AFP=연합뉴스

프랑스오픈 4강에서 격돌하는 조코비치(왼쪽)와 알카라스. AFP=연합뉴스

테니스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에 도전하는 '전설'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3위·세르비아)와 세계 1위의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조코비치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끝난 2023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카렌 하차노프(세계 11위·러시아)를 3-1(4-6 7-6〈7-0〉 6-2 6-4)로 물리쳤다. 조코비치는 이날 하차노프를 상대로 1세트를 내줬지만, 타이브레이크 끝에 2세트를 따낸 뒤로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경기를 주도했다. 조코비치는 서브에이스에서 11-7로, 위너에서 57-38로 크게 앞섰다. 

이어진 경기에서는 알카라스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세계 5위·그리스)를 3-0(6-2 6-1 7-6〈7-5〉)으로 완파하고 4강행을 확정했다. 알카라스의 첫 서브 득점 확률은 79%로 61%에 그친 치치파스보다 높았다. 1세트에서 알카라스의 첫 서브 득점 확률은 무려 93%였다. 언포스드에러에서도 알카라스가 치치파스에 20-30으로 우위였고, 위너에서도 알카라스가 36-21로 크게 앞섰다. 

이로써 이번 우승 후보인 조코비치-알카라스 맞대결이 성사됐다. 준결승에서 맞붙지만, 사실상의 결승전이라는 평가다. 조코비치는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22회 우승했다. 라이벌 라파엘 나달(세계 15위·스페인)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다. 프랑스오픈 14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나달은 이번 대회에 부상으로 불참했다. 나달이 빠진 이번이 조코비치에겐 절호의 우승 기회다. 알카라스는 조코비치가 가장 경계하는 선수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는 지금까지 딱 한 번 대결했다. 지난해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 1000 마드리드 오픈이다. 조코비치가 1-2로 졌다. 반면 알카라스는 이 대회에서 강호를 연이어 꺾고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때부터 조코비치, 나달이 양분해온 남자 테니스의 판도를 바꿀 차세대 수퍼스타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한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정상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