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멍때리기' 1차 경쟁률만 57대 1…11일 한강에서 80팀 겨룬다

지난해 5월 12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열린 '2024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멍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5월 12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열린 '2024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멍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경쟁’이 11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린다. 

서울시는 ‘2025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11일 오후 4시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열린다고 9일 밝혔다.

올해 현장 참가팀은 총 80팀이다. 서울시가 참가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총 4547팀이 신청했고, 지원 사연을 중심으로 심사해 대회에 출전할 최종 80팀(128명)을 선정했다. 경쟁률이 57대 1에 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참가자는 1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도 폭넓고, 군인·구급대원·환경공무관·사회복지사·기관사·교도관 등 사회 곳곳의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시민이 대회에 참가한다”고 말했다.

참가 사연도 다양했다. 가족이 함께 대회에 참가하는 양모(60대)씨는 “황혼 육아로 10년 동안 키운 손자와 딸, 다 함께 특별한 대회에 참가해 추억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환경공무관인 박모씨는 “아무도 없는 어두운 거리에서 바쁘게 일해왔는데 이날 만큼은 사람들과 어우러져 하루를 온전히 즐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서울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열린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서 참석한 다양한 직군 종사자 참석자들이 멍하니 앉아 있다. 뉴스1

지난해 서울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열린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서 참석한 다양한 직군 종사자 참석자들이 멍하니 앉아 있다. 뉴스1

대회 참가자는 90분 동안 심박수 그래프(기술점수)와 현장 시민 투표(예술 점수)를 종합해 심사를 받는다. 암밴드형 심박측정기를 착용한 참가자들은 15분마다 측정된 심박수 그래프를 바탕으로 기술 점수를, 현장에서 관람하는 시민 투표로 예술 점수를 받게 된다. 시민이 뽑은 예술 점수로 상위 10팀을 추리고, 이 중에서 기술 점수가 높은 순으로 최종 1~3등과 특별상 수상자가 결정된다.

1등에게는 트로피와 상장, 2~3등에게는 상장이 수여되며, 선수 전원에게 ‘2025 한강 멍때리기 대회’ 참가 인증서를 준다. 행사장을 찾는 시민은 자유롭게 대회를 관람할 수 있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시민 일상에 더 참신한 휴식과 에너지를 주는 한강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