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플레이노시 SK시그넷 전기차 충전기 생산 공장(SSMT)에서 기아 EV6가 초급속 충전기 V2 제품으로 충전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SK시그넷이 미국 내 생산 라인을 갖추고 초급속 충전 시장 공략에 나섰다.
SK시그넷은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플레이노시에 있는 생산 공장 준공식을 마쳤다고 7일 밝혔다. 다음 달부터 생산·판매에 들어간다. SK시그넷은 SK㈜가 2021년 29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글로벌 전기차 충전기 제조 회사다. 2018년 미국에서 초급속 충전기 설치를 시작해 현재는 2500기 이상으로 늘렸다.
일반적으로 국내 기준 200kW급 이상을 초급속 충전기로 분류한다. SK시그넷 관계자는 “급속·초급속 등을 나누는 기준이 아직 나라마다 다르지만 미국 내 200㎾(킬로와트)급 이상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서는 SK시그넷이 1위”라고 말했다.
SK㈜는 SK시그넷 인수로 고품질의 충전기 제조 역량을 확보해 미국·유럽 시장을 본격적으로 두드리는 동시에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텍사스 공장은 5만여㎡(약 1만5000평) 부지 위에 조성됐으며 연간 1만 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곳에서 최대 400㎾
까지 출력이 가능한 초급속 충전기 제품 ‘V2’를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400㎾급 전기차 충전기가 생산되는 것은 처음이다. 준공식에서 V2를 이용해 기아 EV6(800V 배터리 탑재)를 충전하자 14분44초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20%에서 80%까지 충전됐다.
이날 행사에는 유정준 SK그룹 북미 대외협력 총괄부회장, 아드리아나 크루즈 텍사스 경제개발국장, 존 먼스 플레이노 시장, 김준구 주미국대사관 공사 등과 주요 고객사인 이브이고, 레벨, 애플그린 일릭트릭, 테라와트 인프라스트럭처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유정준 부회장은 “SK시그넷의 생산 시설은 제조업과 운송업의 미래가 될 것이며 전기차 보급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