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어프로티움 수소 공장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는 오만 수소사절단. 환경부
“우리는 미래 에너지원으로 친환경 수소를 사용한다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기술 측면에서 무엇을 개발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왔습니다.” - 모신 알 하드라미 오만 에너지광물부 차관
지난달 25일 부산 기후산업국제박람회장에서 만난 모신 알 하드라미 오만 에너지광물부 차관은 한국을 찾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감축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한국의 녹색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동 산유국인 오만도 그중 하나다. 오만은 탈(脫)석유와 수소로 에너지 전환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배관망 등 안전한 수소 공급 기술에 관심”

부산 기후산업국제박람회장을 방문한 모신 알 하드라미 오만 에너지광물부 차관. 환경부
사절단은 국내에 유통되는 산업용 수소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어프로티움 공장과 수소 사업을 추진 중인 포스코의 포항제철소를 방문했다. 사절단에서 이 두 곳을 직접 골랐다고 한다. 울산의 어프로티움 공장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긴 60㎞의 배관망을 통해 수소를 공급한다. 장이재 환경부 녹색산업 해외진출지원단장은 “오만이 오래전부터 석유와 천연가스를 다루다 보니까 사고에 민감하다”며 “수소 배관망의 안전 관리와 센서 기술 등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포스코를 방문한 오만 수소사절단. 환경부
“개도국 환경난제 수요 조사…K-환경정책 팔 것”
환경부에 따르면, 박람회장에서 25~27일 동안 열린 글로벌 그린허브 코리아(GGHK) 행사 결과 녹색 기술 수출과 프로젝트 수주에 관한 22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환경부는 이를 계기로 개도국에 수주지원단을 파견하는 등 녹색 수출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장 단장은 “개도국을 대상으로 환경 난제에 대한 수요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녹색 기술과 함께 제도적으로 환경 난제를 풀기 위한 K-환경 정책을 팔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