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열리고 있는 까르띠에의 팝업(임시) 전시 공간 전경. 사진 까르띠에
지난 1일 서울 성동구 뚝섬역 인근에 들어선 붉은색 외관의 커다란 건물. 프랑스 브랜드 까르띠에가 이달 20일까지 마련한 팝업(임시) 공간이다. ‘타임 언리미티드’라는 제목의 전시로, 까르띠에 시계와 시계 제조 기술에 관한 다양한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예약이 가능했던 이 전시는 오픈 20분 만에 모든 회차가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다른 스위스 럭셔리 시계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는 서울 잠실에 상륙했다. 이달 3~18일 잠실 롯데월드몰 야외 잔디광장에서 팝업 전시인 ‘더 골든레이시오 아트쇼’를 진행 중이다. 디지털 미디어 아티스트 강이연과 협업으로 제작된 비디오 작품과 야외 커피 트럭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가방 가고 귀금속 왔다…성장세 2배

영국 하이 주얼리 브랜드 그라프(GRAFF)는 지난달 8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국내 세 번째 매장을 열었다. 사진 그라프
8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고가 주얼리·시계 매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1~5월 명품 잡화(가방·액세서리 등)가 6.8% 성장할 때, 명품 주얼리·시계는 그 두 배인 12% 성장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같은 기간 명품 잡화와 주얼리·시계의 매출 증가율은 각각 5.6%, 15.9%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주얼리 시장의 경우 까르띠에·티파니·반클리프앤아펠 등 기존 인기 브랜드 외에도 다미아니·부쉐론·쇼메 등 하이엔드 브랜드까지 인지도가 확산하는 등 시장 자체의 성장세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강남 청담동서 판교까지…수요층 확대
이는 국내 고가 시계·주얼리 시장 저변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의미다. 명품 브랜드 매장 앞에 줄을 서는 풍경이 익숙해질 만큼 ‘명품 대중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더 고급스러운 것을 찾는 수요가 초고가 시계·보석 브랜드로 몰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고가 주얼리 업계 관계자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에서 디올·구찌 등으로 명품 소비가 확대된 것과 비슷하게 주얼리까지 소비 스펙트럼 자체가 넓어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월드파크에서 3일부터 열리고 있는 예거 르쿨트르의 아트 쇼를 고객들이 구경하고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웨딩 반지 투어, 종로보다 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나석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숍인숍' 개념의 매장을 열었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백화점 업계도 늘어나는 귀금속 수요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4일 다이아몬드 나석을 직접 매입해 운영하는 ‘신세계 다이아몬드 갤러리’를 오픈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달 25일까지, 전국 주요 5대 점포에서 ‘럭셔리 워치&주얼리 페어’를 열고, IWC·쇼파드 등의 한정판 상품을 최초로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