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을 공익신고한 장준희 부장검사. 중앙포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을 공익신고한 장준희 부장검사가 검찰을 떠난다.
장 부장검사는 8일 명예퇴직을 신청하며 검찰 내부망에 '검찰을 떠나면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힘든 사건으로 고생할 때면 테레사 수녀님의 '세상이 어둡다고 저주하지 말고 당신이 먼저 작은 촛불을 켜십시오'라는 말씀을 생각하곤 했다"며 "비록 검찰을 떠나지만, 야근을 반복하고 주말을 반납하면서도 사건의 실체를 찾아 억울한 피해자를 보호하고 정의를 위해 노력 중인 작은 촛불 같은 동료들을 항상 응원하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많은 가르침을 주신 동료 검사님들과 수사관님, 실무관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장 부장검사는 2019년 수원지검 안양지청 형사3부장검사로서 김 전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에 대한 수사를 맡았으나, 당시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이던 이성윤 법무연구원 연구위원이 수사를 가로막았다고 주장하며 2021년 1월 이 사실을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제보했다. 이 연구위원은 수사 외압 혐의로 기소됐으나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한편 장 부장검사는 퇴직 후 공익신고자를 위한 법적·제도적 시스템의 미비점을 개선하는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