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판교·대덕 이어 부산에 연구개발센터…200여 명 채용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이 원유를 운반하고 있다. 사진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이 원유를 운반하고 있다. 사진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부산에 대규모 연구개발(R&D) 거점을 구축한다. 해양 엔지니어링 전문 인력 확보와 설계 역량 강화를 위해서다.

삼성중공업과 부산시는 12일 ‘(가칭) 부산 R&D센터 설립에 관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열린 협약 체결식에는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과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센터 설립에 필요한 행정 업무를 지원하고, 삼성중공업은 오는 11월까지 부산 시내에 1700㎡(약 500평) 규모의 R&D 시설을 마련해 직원들을 입주시키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부산·경남권 인재 채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측에 따르면 ‘부산 R&D센터’는 해양플랜트 사업의 설계·엔지니어링 기능을 중점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13일부터 선체 측부(Hull Side) 구조·의장·전장·기기 설계 분야 인재 채용을 시작해 내년까지 협력사를 포함해 200명 이상이 이곳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삼성중공업이 발표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신제품 이미지. 사진 삼성중공업

지난 5월 삼성중공업이 발표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신제품 이미지. 사진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기존 경기도 성남시 판교 R&D센터, 대덕연구센터에 이어 이번 부산 R&D센터를 설계·연구 거점으로 육성해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신현호 인사지원담당(부사장)은 “부산시는 해운·항만뿐만 아니라 조선해양 연관 산업의 클러스트가 잘 조성돼 있고, 연구소 및 대학의 젊은 인재들이 많아 우수 인력 확보에 유리한 곳”이라며 “부산 R&D센터가 삼성중공업의 해양설계, 엔지니어링의 중심 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조선해양산업이 호황기로 접어들면서 거제조선소를 중심으로 지난해 200여 명을 신규 충원한 데 이어, 올 들어 현재까지 170여 명을 선발하는 등 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