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지하철역 교통카드 단말기. 뉴스1
이달부터 일부 서울 지하철 역에서 경로 우대용 카드를 찍으면 "어르신 건강하세요"라는 음성이 나온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달부터 해당 음성 안내 송출을 시범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범사업 대상역은 종로와 강남, 신도림, 광화문 등 승하차 인원이 많은 10곳이다.
현재는 우대용 카드를 게이트에 태그할 경우, 권종별로 빨강(경로), 노랑(장애인), 보라(유공자) 등 LED 색상만 다르게 표시되고 있어 부정승차 여부는 역무원만 알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음성 송출이 되면 본인은 물론 주변 시민도 경로우대 대상자인지 쉽게 알 수 있어 부정 승차 방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사업은 4월 서울시의회 임시회 도시교통실 업무보고에서 이병윤 의원(국민의힘·동대문1)이 제안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4월까지 총 17만3295건의 지하철 부정 승차가 발생했다. 이중 지인에게 카드를 빌려 쓰는 등 우대용카드 부정 사용은 12만444건으로 전체의 69.5%에 달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우대용카드 중 가장 많이 쓰이는 ▲ 서울/경기 어르신 교통카드 ▲ 경로우대용 일회용 카드 ▲ 외국인 영주권자 경로우대용카드 3종에 한해 이달 15일부터 3개월간 시범적으로 음성을 송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부정 승차 저감효과와 시민호응도, 민원 발생 빈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의원은 "적법하게 이용하는 분들도 기분 좋고, 부정 승차로 인한 서울교통공사의 적자 운영 개선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