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일자리 상담 창구를 바라보고 있는 시민. 연합뉴스
고용률 63.5% 역대 최고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보건‧복지업은 1년 새 취업자 수가 16만6000명(6%) 증가해 291만6000명을 기록했다. 숙박‧음식업 취업자 수(230만2000명)가 1년 전보다 12만8000명(5.9%) 늘면서 그 뒤를 이었다. 기획재정부는 “돌봄 수요 증가와 대면 활동 확대로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제조업 5개월, 건설업 6개월째 감소
지표상 고용 호조는 이어지는데 청년 고용은 유독 부진하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9만9000명 감소하면서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뭣보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가 20대에서 3만6000명(11.1%) 늘었다. 학업이나 취업 준비도 하지 않고 별다른 이유 없이 쉬고 있다면 ‘쉬었음’으로 분류된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취업에서 탈락하면 다시 취업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잠시 쉬었다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장 없는 고용’ 이어진다
하지만 뜯어보면 전반적인 일자리의 질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취업자 수 증가세를 이끈 업종은 주로 저숙련 서비스직에 편중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숫자상 지표로는 좋아 보이지만 노동시간이 줄어 쪼개기로 취업자 수가 증가했고, 비숙련 서비스직에 집중됐다”며 “반도체 등 양질의 일자리는 감소하는 등 성장 없는 고용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증가하는 것 역시 그렇다. 청년층은 첫 직장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선호하는 특성이 강해지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은 반도체 등의 노동수요가 줄어들자 구직 대신 휴식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청년층이 일하고 싶은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 것”이라며 “원하는 회사나 임금 수준, 직무가 아니면 취업을 기피하는 게 최근 청년층의 경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