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이 15일에 이어 16일에도 짙은 안개와 폭우로 인해 일정을 중단했다. 사진은 9번 홀 주변을 뒤덮은 안개. 사진 KPGA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2025(총상금 13억원)가 기상 악화로 인해 이틀 연속 연기됐다.
KPGA는 16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 골프 클럽(파71·7326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회 1라운드를 폭우와 짙은 안개로 인해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이 대회는 지난 15일에 개막해 4라운드 72홀 경기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5일 대회장 주변을 뒤덮은 안개로 인해 일정을 하루 연기한 데이어 16일에도 1라운드를 치르지 못 하게 되면서 이번 대회는 남은 이틀간 일정을 당겨 3라운드를 치르는 54홀 대회로 진행된다.
당초 오전 6시50분 오전 첫 조가 라운드를 시작할 때만 해도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약 3시간을 지난 시점에 짙은 안개가 대회장을 뒤덮었고, KPGA는 오전 9시47분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폭우까지 더해지자 주최측이 3차례 추가 지연을 선언하며 경기 재개 가능성을 살폈지만, 결국 오후 2시30분께 최종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권청원 KPGA 경기위원장은 “(이틀 밖에 남지 않은) 일정을 고려할 때 72홀 대회를 진행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54홀 대회로 축소 운영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출전 선수들은 17일 1라운드를 진행한 뒤 곧장 휴식 없이 2라운드에 돌입한다. 권 위원장은 “17일 하루 동안 2라운드까지 진행하는 건 물리적으로 어렵다”면서 “17일에 2라운드 일부 일정을 진행하고, 18일 오전에 2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른 뒤 곧장 3라운드를 시작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KPGA 관계자는 “마지막 3라운드는 시간 단축을 위해 샷건(참가 선수들이 모든 홀에서 동시에 출발)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틀 남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주최측이 54홀을 진행하려는 이유는 3라운드 54홀 이상을 진행해야 정식 대회로 인정받을 뿐만 아니라 포인트와 상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2라운드 36홀만 진행한 경우 정식 대회로 인정받고 포인트도 정상 지급하지만 상금은 75%만 준다.
KPGA 투어에서 대회가 36홀로 축소 운영된 사례는 지난 1983년 8월 부산 오픈과 1989년 6월 포카리스웨트 오픈, 2023년 9월 전자신문 비즈플레이 오픈 등 3차례뿐이다. 18홀 대회는 공식 대회 자격을 부여 받지 못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