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다섯번만에 출석요구서 응답…"22일 경찰 출석"

지난 5월 17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 서울광장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노숙을 하고 있다. 건설노조는 1박2일 상경집회를 열고 최근 분신해 사망한 건설노조 소속 간부 고 양회동 씨와 관련해 노조 탄압 중단과 강압수사 책임자 처벌, 정부의 공식 사과 등을 요구했다. 뉴시스

지난 5월 17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 서울광장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노숙을 하고 있다. 건설노조는 1박2일 상경집회를 열고 최근 분신해 사망한 건설노조 소속 간부 고 양회동 씨와 관련해 노조 탄압 중단과 강압수사 책임자 처벌, 정부의 공식 사과 등을 요구했다. 뉴시스

지난달 서울 도심 1박 2일 집회와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는 장옥기 민주노총 건설노조 위원장이 오는 22일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5일 "위원장과 조직쟁의실장 등 건설노조 집행부 2명에게 오는 22일을 기한으로 5차 출석요구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건설노조 측은 이날 "장 위원장과 전병선 조직쟁의실장이 양회동 씨의 장례 절차를 마무리한 뒤 22일 출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건설노조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분신해 숨진 건설노조 간부 양회동 씨 장례를 오는 17∼21일 노동시민사회장으로 치른 뒤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앞서 장 위원장 등에게 수 차례 소환을 통보했으나 불응했다. 이에 경찰은 건설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집회 계획 문건을 압수하는 한편 14일까지 출석하지 않을 경우 체포하겠다고 했다.


민주노총과 건설노조는 지난달 16∼17일 서울 도심에서 총파업 등 결의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이 서울광장과 부근 인도에서 노숙하고 일부는 술을 마시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건설노조 집행부는 지난달 16일 신고된 시각인 오후 5시를 넘기고도 해산명령에 불응하고 집회를 계속 한 혐의(집시법 위반)를 받는다. 서울시는 조합원들이 노숙하면서 서울광장과 인근 도로를 무단으로 점유했다며 건설노조를 공유재산법·도로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건설노조는 이날 오후 3시 건설의날 기념식이 열린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 앞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건설자본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건설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건설업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4000명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