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논란에 일일브리핑 나선 정부 “해양 방류가 환경 감시 용이”

허균영 범부처 TF 기술검토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별관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주요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허균영 범부처 TF 기술검토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별관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주요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일본 측이 기준치를 만족할 때까지 희석한 뒤 방출할 것이고, 이를 통해 배출되는 삼중수소가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국민 우려를 해소하겠다며 이날 일일 브리핑을 신설하면서다.

이날 정부는 최근 논란이 된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성능에 대해서는 “방사성 물질이 걸러질 때까지 ALPS 가동을 반복해 괜찮다”고 설명했다. ALPS는 일본 도시바가 개발한 방사성 물질 저감 설비로 루비듐·스트론튬·이트륨 등 62가지의 핵종을 거를 수 있다. 하지만 삼중수소는 걸러낼 수 없어 일본은 삼중수소가 남아있는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해양에 배출할 계획이다. 

 

“삼중수소 희석하면 건강에 영향 어려워” 

최근 ALPS 처리 후에도 방사성 물질인 스트론튬이 L당 최대 43만3000베크렐(㏃) 검출된 것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는 일본 배출 기준(L당 30㏃)의 약 1만 배, 한국(L당 20㏃)의 2만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능 농도가 측정된 오염수가 그대로 방출되는 것은 아니다”며 “일본 측은 오염수가 기준치를 만족할 때까지 ALPS로 정화해 희석 후 방출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정부 측 전문가는 삼중수소를 희석해 배출하면 자연 존재량보다도 적어 위험성이 크지 않다고 했다. 허균영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응 범부처 태스크포스(TF) 기술검토위원장(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은 “불확실성을 고려하더라도 해양 터널을 통해 나온 삼중수소가 우리 건강에 미칠 수 있는 범위에 들어올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허균영 위원장은 오염수를 왜 바다에 방류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물에 버리든, 공기에 버리든 삼중수소가 외부로 나오는 총량은 같다”며 “다만 증발 배출법은 삼중수소가 호흡기로 들어가고, 공기를 포집해야 해 환경 감시가 용이하지 않다. 해양 방류는 원하는 만큼 희석할 수 있고, 환경 감시도 용이하다”고 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별관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별관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일본 측은 이르면 다음 달 오염수 해양 방류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지난 12일, 2주간 일정으로 해양 방류 설비 시운전을 시작하는 등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박 차장은 “늦어도 7월 초까지는 후쿠시마 정부 시찰단의 자료 분석 결과를 낼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과학엔 한계 있다” 견해도

이날 정부가 일본 측 입장을 되풀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ALPS 처리를 해도 요오드·세슘·스트론튬·플루토늄 등이 다 걸러지는 게 아니다”라며 “일본 측은 배출 기준치를 충족하는 수준까지만 거르겠다는 것인데 과학에는 한계와 ‘만약’이 있어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주말·휴일을 제외하고 날마다 일일 브리핑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