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KBS2 '더라이브' 방송화면 캡처
이준석 전 대표는 현재 김기현 대표가 이끄는국민의힘에 대해 "안정화됐다고 하는데 사실 당이 죽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직격했고, 송영길 전 대표는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국민을 대신해서 제대로 싸우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몸담았던 당에 쓴소리를 마다치 않았다.
이 전 대표는 특히 "당이 주체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사태 경우에도 제가 그대로 임기를 마쳤으면 그저께 끝났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있었다면 국민적인 시각도 반영할 것"이라며 "여당은 대통령과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 협력하는 관계이지만 또 입법부의 일원으로서 견제와 균형의 역할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걸 망각하고 오염수 논란이 터졌을 때, 여당이 사실 당정일체라고 하지만 이상한 역할만 맡는다. (가령)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이름 바꾸자'라고 하는 등 본질과 크게 관계없는 것들을 한다"며 "이 관계를 누가 만들어줬느냐"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렇게 해서 당이 이상한 역할만 맡아서 국민한테 이미지가 이상해지면 오히려 그다음엔 자기 발등 찍는 명분을 대통령실에 준다"며 "대통령실이 더 주도권을 갖겠다, 적반하장으로 가는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김기현 대표의 100일 평가'에 대해서 "존재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화라는 것이 다른 말로 말하면 당내 민주주의가 죽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가 있었을 때는 살아있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국민의힘이) 유신정권 때 유신도모 정당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대통령과 집권여당 대표가 야당 대표를 잘 모셔야 한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국정 전체를 무한 책임지는 집권세력이 아니냐. 그러면 자신들이 추구하는 목표를 추진하려면 국회 동의가 있어야 하고, 입법해야 한다. 당연히 야당을 포용하고 야당의 요구를 들어주려고 하는 자체가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과 집권여당 대표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왜 이재명 대표를 부르지 않는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대통령이 아니라 검사 마인드, 야당 대표를 완전히 피의자 취급하고 배제하는 것 아니냐"며 "무슨 검사가 수사대상을 바라보는 식으로 야당 대표를 인정하지 않는 자세가 큰 문제"라고 답했다.
송 전 대표는 "더구나 여소야대인데, 대통령 선거도 0.75%라는 근소한 차로 됐다"며 "국민 앞에 겸손해야 한다. 현재 민주당 지지도도 여론상국민의힘보다 10% 높은데, 그러면 국민 전체의 대표로 대통령은 당연히 야당 대표와 대담을 통해 국정에 이해를 구하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대통령이 그렇게 하지 않으니까 김기현 대표가 만나고 싶겠나"라고 했다.
연일 악재가 터지고 있는 민주당의 상황과 관련해선 "지금 탈당해서 당에 부담을 주는 꼴이라 죄송한 마음이고 잘 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도 "(민주당)밖에 있어 보니까 왜 이렇게 못 싸우는가. 검찰 독재 정권의 무지막지한 국정 독단에 대해 싸워야 하는데 제대로 싸우질 못한다. 야당답게 국민을 대변해서 현장에 들어가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리스크'에 대해 "그렇게 유능해 보였던 사람이 행정의 영역을 벗어나서 여의도에 와서는 도대체 뭘 하려는지도 모르겠고 지향점이 명확하지 않아 보인다"며 "당에서 여러 이견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데 당대표로서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도 안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재명 대표가 민주화에 기여한 것은 없지만 다른 느낌의 민주당이라는 것을 보고 지지했는데 맨날 보니 방탄이니 건설적이지 않은 주제로 언급하다 보니까 이렇게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이 정도면 돈 받고 컨설팅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베팅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싱하이밍 주중 대사를 위안스카이에 비유하며 비판한 것에 대해선 "구한말에 혼란스러웠던 외교 속에서 갈팡질팡한 고종을 떠올릴 수 있는 건데, 싱 대사를 압박해서 국내적으로 나쁜 사람 만들면, 이 사람 추방하면 우리 외교단도 추방당한다"며 "외교적으로 뭐가 남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도 이번엔 잘못한 게 맞다. 도지사를 하면서 '경기도에 투자 좀 해보려고 만납시다' 하는 것과 정치적 목적이 있는 상태에서 외교관을 만날 때의 자세나 민감도가 달랐어야 한다"며 "저도, 송 대표도 만나봤지만 (싱 대사는) 한국말도 잘하지만 굉장히 목적성을 가지고 대화하는 분이다. 야당 대표가 국내 정치와 결부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들어간 게 아닌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