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발된 클럽 MD 3명은 1200만원 상당의 고가 주류를 주문하는 단골 손님 ‘○팸’ 등에게 좋은 좌석을 제공하고 VIP 대접을 해주며 케타민 등 마약류를 판매하거나 함께 투약했다. 단골 A씨는 지난해 4월 같은 팸 B씨와 함께 태국에서 케타민 447.3g을 속옷에 숨겨 입국을 시도하다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국내 판매책 중 일부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고속버스터미널 수화물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여 투약자에게 마약이 든 택배 상자를 보냈다. 서울청 마약범죄수사대 제공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런 사례를 포함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 기간 마약류 사범 3670명을 검거하고 이 중 909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검거된 마약사범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증가했고, 특히 구속된 인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6% 증가했다. 지난 4월 마약과의 전면전이 선포되고 경찰이 집중단속을 한 결과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6일 강남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 음료 시음 사건 이후 “마약이 고등학생들에게까지 스며든 충격적인 일”이라며 “검·경은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마약의 유통·판매 조직을 뿌리 뽑고 범죄 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현서 디자이너
또 경찰은 집중단속 기간 동안 필로폰 37.9kg을 압수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압수된 3.7kg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경찰은 마약류 사건 3건과 마약사범 14명에 대해서는 범죄단체 조직죄(형법 114조)를 적용 송치해 마약범죄 세력화에도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약 관련 112신고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경찰에 접수된 마약 관련 112신고는 587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82건) 대비 4.3배나 증가했다. 경찰은 112신고를 통해 366건의 마약류 범죄를 검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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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오는 19일부터 의료용 마약류 불법사용 적발을 위해 식약처·보건소와 병의원 합동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국민의 안전과 사회를 좀먹는 마약류를 척결하기 위해 강력한 단속을 지속하는 한편, 예방 및 치료·재활정책이 병행될 수 있도록 유관부처와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