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차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아내 설난영씨를 소개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16일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출연한 설 여사는 45년간의 결혼생활을 돌아보며 “김문수는 속도전에서 약간 떨어지지만 저는 빨랐다”며 “(꼿꼿하고 대쪽 같은 면이) 아마 영천 지역의 양반 집안 특성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와의 첫 만남을 두고는 “그때는 다 촌스러웠다. 그래도 보통 노조위원장은 30대에서 50대까지 주로 남성분들이 많았다. 저희가 가장 젊었다”며 “첫 느낌은 비록 촌스러울지라도 스마트하면서 프레시했다”고 말했다.
설 여사는 김 후보에 대한 호칭에 대해서는 “가끔 ‘복태’야라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복을 안고 태어난 사람 아닌가’ 그래서 그렇다. 가끔 애칭으로 쓴다”고 설명했다.
설 여사는 금속노조 남서울지부 여성부장으로 활동한 노동운동가다. 김 후보와는 1980년대 전두환 정부 시절 삼청교육대 수배령이 떨어졌을 때 가까워졌고 1981년 결혼했다.
설 여사는 과거 노조운동에 대해 “제 나름대로 노조운동을 중요하게 여겼다. 지금 노조운동과는 다르다”면서 “그때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요구했다. 지금 정치투쟁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설 여사는 “저도 사실 노조의 ‘노’자도 몰랐다. 어느 날 갑자기 구로공단을 알게 됐고, 여성사업장에 잠깐 취업을 했다가 갑자기 노조를 맡게 됐다”고 했다.
이어 “노조를 알게 되고 나름대로 신념이 생겼다. 잘되는 노조사업장을 많이 찾아다니고, 상급단체에 가서 조직 관련된 여러 가지 것들도 공부했다”며 “그러다가 회사와 교섭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조합원을 위해 권리를 찾게 되니까 보람을 느꼈다. 환경이 나아지고 자기 생활이 나아지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혼하지 말고 평생 이 일을 해야지 하면서 나름대로 공부고 뭐고 신념이 생겼다”며 “(지금 민주노총과) 다르다. 소위 생활 밀착형 노조였다”고 했다.
설 여사는 김 후보가 딸이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도록 권유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딸이 영어에 관심이 많아 (대학 진학 당시) 영어과를 선택하려고 했는데, 김 후보가 ‘사회복지학과가 얼마나 숭고한 과인지 아느냐. 정말 인간을 위한 사업이다’라며 설득했다”고 말했다.
딸이 김 후보의 권유로 결국 사회복지사를 하게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아빠를 많이 존경하기도 하고 (직업을 정한 데는) 본인의 뜻도 반 정도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설 여사는 남편의 청렴성을 부각하며 “김 후보는 돈을 굉장히 무서워한다. 가까이하지 않으려 한다”며 “돈 자체에 대해 굉장히 거리를 두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 몸에 밴 습관이랄까, 유교 집안의 양반 기질이랄까, ‘더러운 돈은 만지는 게 아니다’라며 늘 자기 자신을 청결하고 깨끗하게, 고고하게 다스리려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