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이날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순항유도탄 잠수함(SSGN) 미시건함이 해군작전사령부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SSGN의 입항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그 해 10월 미시건함이 부산에 들어왔다.

16일 오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미국 해군의 핵추진 순항유도탄 잠수함 미시건함이 입항하고 있다. 뉴스1
SSBN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는 전략(핵) 무기다. SSGN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이용해 정밀타격 임무를 수행한다.
미시건함의 방한은 워싱턴 선언의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을 한층 증진시킬 것’ 조문을 이행하는 차원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 발사와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 차원의 전략자산 전개로 해석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이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상시 배치하는 효과를 내도록 자주 전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해군작전사령관 김명수 중장은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고자 하는 한ㆍ미동맹의 압도적인 능력과 태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SSBN의 전개에 대해서도 한ㆍ미 간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SSGN도 강력한 무기를 탑재해 전략자산으로서 효과 있는 무기체계”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번 미국 SSGN 방한 계기에 양국 해군은 연합특수전훈련을 통해 고도화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특수전 수행 능력과 상호운용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시건함은 22일까지 머물며 한국 해군과 연합특수전훈련을 시행할 예정이다. 익명의 정부 소식통은 "이번 연합특수전훈련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미시건함은 특수 통신체계를 탑재한 데다 특수작전용 침투정(SDV)과 특수격납고(DDS) 등 특수전 작전 능력을 갖췄다. 미 해군의 특수부대인 네이비실은 미시건함에서 DDS를 통해 SDV로 갈아탄 뒤 들키지 않고 적진에 몰래 들어갈 수 있다. SDV는 최대 6명까지 탈 수 있다. 소음이 거의 없다.

2017년 10월 13일 부산에 입항한 미시간함. 함교 뒤에 보이는 구조물이 특수격납고(DDS)다. 이 안에는 미 해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대원 6명까지 태울 수 있는 침투정(SDV)이 들어있다. 미 해군
네이비실은 해상·공중·지상을 넘나드는 특수부대다. 네이비실의 최정예인 팀6(DEVGRU)는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해 유명해졌다.
미시건함은 또 입항 기간에 한ㆍ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여 해군과 다양한 친선교류 활동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