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실업수당 청구 2021년 10월 이후 최대

점원을 고용한다는 안내문을 내건 미국의 한 상점.AP=연합뉴스
원래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는 경제에 좋지 않은 신호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그만큼 더 늘었다는 의미라서다. 실업수당 건수는 다른 고용지표의 선행 지표 역할도 한다. 실업수당을 새로 청구한 사람이 늘면, 보통 시차를 두고 신규 취업자 수 등 고용지표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이런 고용시장 둔화 조짐은 오히려 시장에 긍정적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자리는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올릴지 말지를 결정하는데 근거가 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최근 Fed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금리를 계속 동결할 수 있는 조건에 대해 파월 Fed 의장은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했다는 신뢰할 수 있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실업수당 통계는 ‘고용 활황→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고리가 예전보다 느슨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소매판매 증가는 예상 밖 서프라이즈

미국의 한 소비자가 상점에서 옷을 고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경제 성장에서 소매판매를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본다. 최근에는 고금리와 높은 물가 상승세로 소비가 다소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지표는 여전히 ‘파란불’이다. 실업자가 늘고 있지만 아직 고용시장이 탄탄하고, 코로나19로 늘어난 저축이 완전히 소진되지 않아 소비 여력 남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가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향후 경기 침체가 쉽게 오지 않을 거란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