쩌핑훙관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중국 유니콘 기업은 동기 대비 42% 증가해 총 500곳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유니콘 시장의 전체 규모 역시 지난해 9조 4000억 위안(약 1686조 5480억원)에서 약 4조 위안 늘어난 13조 위안(약 2336조 3600억원)을 기록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중국에서 가장 많은 유니콘을 보유한 도시는 수도 베이징으로, 총 136개를 기록하며 26.7%를 차지했다. 뒤이어 상하이(112개/21.8%), 선전(57개/11.1%), 항저우(37개/7.2%)가 2~4위에 랭크됐다.
항저우는 유니콘 기업의 평균 가치가 가장 높은 도시로 꼽혔다. 항저우는 글로벌 유니콘 TOP 10안에 드는 앤트그룹(螞蟻集團)과 차이냐오(菜鳥網絡)를 보유한 도시다. 지난 1년간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도시는 광저우(廣州)였다. 2022년 기준 13개였던 광저우의 유니콘 기업은 올해 31개를 기록하며 2배 이상 그 수가 늘었다. 광저우에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유니콘 쉬인(Shein)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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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너지 업종도 중국 유니콘 기업 성장이 두드러지는 분야이다. 수소에너지, 에너지 저장, 지능형 드라이브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2023년 지능형 드라이브, 신에너지 자동차, 에너지 저장 분야의 유니콘 기업이 각각 46%, 30%, 12%의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인의 삶의 질이 개선되고 고령화 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헬스케어도 향후 50년 주목할 만한 분야로 떠올랐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헬스케어 업계에서는 빅데이터+인공지능 진료, 온라인 의료·문진 등을 중심으로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는 것에 비해, 현재 이 분야 유니콘 기업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현지에서는 기술 분야 유니콘 기업의 성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이어지는 상황 속, ‘차보쯔(卡脖子·자체 핵심 기술 부족, 외부 의존이 심한 기술)’ 문제를 해결해 줄 기술 기업의 탄생을 기대하는 것이다. 반도체, 로봇, 드론, 양자 컴퓨팅 등을 포함하는 이 분야의 유니콘 기업은 110개로, 그 가치는 1조 8000억 위안(약 322조 93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유니콘 기업은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 유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장 후 빠르게 투자 열기가 식거나, 혹은 한때 반짝 성장한 후 지속 발전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김경진 기자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