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하고 자극적인 자장면 소스 대신 은은한 트러플 향이 코끝을 감쌌다. 흔히 아는 자장면 면보다 더 가는 쫄면으로 보이는 면과 소스를 섞어 한 입 씹으니 특유의 점성보다는 깔끔함이 남았다. 간간이 씹히는 고기는 입안에서 잘게 부서졌다. 소스에서 고기를 한 점씩 찾아 씹어 먹는 재미는 없었지만, 자장면 맛을 느끼기에는 손색이 없었다. 평소 육식을 즐기는 기자가 콩단백으로 만든 식물성 대안육이 들어간 자장면을 처음 먹어본 후기다. 

‘아보카도 햄 포케 볼’ 속에 든 식물성 대안육으로 만든 햄도 맛봤다. 매콤한 칠리소스 향이 먼저 혀를 반기더니 입 안에서 매우 부드럽게 씹혔다. 알고 있던 햄의 식감·맛과 비슷했지만, 결이 끊기며 씹히는 느낌은 없어 조금 아쉬웠다. 아래에 깔린 마늘 볶음밥과 함께 먹어보니 식감이 살아났다. 재료로 쓴 통조림 햄에는 아질산나트륨 같은 동물성 성분의 산화를 막기 위한 보존제가 들어 있지 않다고 했다. 

 
신세계푸드가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 문을 연 식물성 대안식 레스토랑 ‘유아왓유잇’에서 선보인 것들이다. 기자는 하루 앞서 열린 사전 공개 행사에서 다양한 식물성 대안식을 맛봤다. 

유아왓유잇은 신세계푸드가 이번에 새롭게 론칭한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로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2021년 내놓은 대안육 ‘베러 미트’와 독자적 기술로 개발한 식물성 소스, 식물성 치즈, 오트 밀크 등 다양한 대안 식품을 재료로 활용해 간편식과 외식 메뉴를 선보인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이날 “건강과 환경을 위한 맛있는 식물성 대안식이라는 콘셉트로 브랜드를 개발했다”며 “기존 동물성 식품과 똑같이 만드는 것보다는 대안식 자체로 충분한 맛을 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유아왓유잇의 첫 제품으로 전자레인지로 데우기만 하면 되는 런천 김치덮밥, 볼로네제 라자냐, 라구 리가토니 등 식물성 간편식 3종도 출시했다. 베러 미트 런천 슬라이스 햄, 자체 개발한 식물성 볼로네제 소스와 모차렐라 치즈, 베러 미트 다짐육을 넣은 식물성 라구 소스 등으로 만든 메뉴다. 

레스토랑 유아왓유잇 한쪽에서는 베러 미트 다짐육과 통조림 햄, 식물성 간편식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향후 간편식으로 개발할 20여 종의 메뉴를 취급한다. 신세계푸드는 오는 21~2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유아왓유잇 푸드트럭도 운영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이 밖에도 이마트 베이커리, 더베러 베키아에누보 레스토랑 등 신세계그룹의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식물성 대안식을 알리고 있다”며 “가치 소비를 위한 먹거리로 식물성 대안식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유아왓유잇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