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자회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Fed는 20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동결은 참석 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Fed는 이날 정책결정문에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해 여전히 매우 주의하고 있다”며 “최대의 고용과 장기적으로 2%의 물가 상승률을 추구한다”고 기준금리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신재민 기자
Fed는 이번 동결로 긴축 기조가 끝난 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정책 목표 수준으로 안정화됐다고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Fed가 공개한 새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 중 12명은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봤다. 다른 7명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 없다는 의견을 냈다.

정근영 디자이너
Fed가 기준금리 전망을 높인 것은 미국 경제를 예상보다 강하다고 봐서다. Fed는 정책결정문에서 미 경제가 ‘견조한(solid)’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6월에는 ‘완만한(moderate)’이라고 표현했다. Fed는 이날 경제전망요약(SEP)을 통해 올해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6월 전망 당시 1%에서 2.1%로 대폭 올려잡았다.

김영옥 기자
시장에서도 이번 FOMC 결과에 대해 “Fed가 고금리 장기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알렉산드라 윌슨-엘리존도 자산전략담당 부대표는 “이번 발표는 예상보다 더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었다”며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과 소비와 경제 활동 지표의 회복세 등이 내년 금리 중간값을 더 높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1월 0.25%포인트 추가 인상 전망을 유지한다”고 했다.
반면 일부 투자은행(IB)은 Fed가 기준금리를 실제로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UBS는 “인플레이션이 Fed의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모건스탠리도 “제약적인 실질금리, 향후 경제전망 등을 고려할 때 금년 중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3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Fed의 긴축 강화 기조가 확인된 이날 뉴욕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6.85포인트(-0.22%) 떨어진 3만4440.88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41.75포인트(-0.94%) 하락한 4402.2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209.06포인트(-1.53%) 떨어진 1만3469.13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