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지지하지마"…러 언론인들, 잘린 돼지머리 테러 당했다

지난해 4월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경찰이 부차에서 살해된 민간인 희생자들의 시신을 안치소로 이송하기 전 신원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4월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경찰이 부차에서 살해된 민간인 희생자들의 시신을 안치소로 이송하기 전 신원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찬성하는 친정부 러시아 언론인 여러 명이 최근 신원불상자로부터 잘린 돼지머리를 받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러시아 현지 매체 모스크바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최소 3명의 러시아 언론인이 잘린 돼지머리를 받았다. 러시아의 칼럼니스트이자 철학자인 티모페이 세르게이체프, 은퇴 장교 출신 군사전문가 콘스탄틴 시브코프, 러시아 타스통신의 사진기자 미하일 테레시첸코 등이다.

세르게이체프는 지난 26일 자택 앞에서 검은 봉지에 든 돼지 머리를 보고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그는 경찰에 “전화 등으로 이미 수많은 협박을 받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러시아 국영매체를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탈나치화의 의무를 가지고 있으며, 반(反)러 성향 우크라이나 전·현 정권에 투표한 모든 우크라이나 국민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콘스탄틴도 휴가에서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현관에서 돼지 머리를 발견했다. 그는 “이후 살해 협박 전화가 와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모스크바타임스는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사건과 관련한 용의자는 특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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