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원폭 피해 동포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기념촬영 후 참석자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특히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여러 일정을 소화했다. 연휴 첫날인 지난 9월 28일에는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 터미널을 찾아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민생 경제 챙기기에 방점을 둔 행보로 해석된다. “대통령이 휴일에 이렇게 와줘서 힘이 난다”는 한 근무자의 말에 윤 대통령은 “연휴에도 쉬지도 못하고 수출 일선에서 수고해주셔서 제가 고맙다”고 답했다. 이어 직원들과의 환담에서는 “우리 경제가 더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5000만 내수 시장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수출과 수입을 더 늘릴 수밖에 없다”며 “여러분이 계셔서 나라 경제도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갖고 더 열심히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직원들과 “대한민국 경제 파이팅” 구호를 외치며 기념사진 촬영도 했다.
추석 당일인 지난달 29일에는 한국과 일본에 사는 원자폭탄 투하 피해자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4개월 전 일본 방문 당시 이들을 만나 국내 초청을 약속했었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한 오찬 간담회에서 “여러분을 모시기까지 7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오래도록 불편했던 한·일 관계가 여러분의 삶을 힘들게 했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며 “정부는 동포 여러분의 아픔을 다시는 외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권준오 한국 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지난 6월 일본 히로시마 위령비 참배를 언급하며 “78년의 한과 고통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인 지난 9월 30일 서울 중부소방서를 찾아 상황실 관제시스템을 살피고 있다. 뉴스1
국군의날인 1일에는 서부전선 전방 25사단 전망대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이 안보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경제와 산업을 일으키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자부심을 갖고 소임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망원경으로 북한군의 초소를 직접 관찰한 후 ‘북한이 도발할 경우 철저하게 응징하겠다’는 최성진 사단장의 보고에 “1초도 기다리지 말고 응사하라”고 지시했다.
연휴 중 2일에만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늘(2일)은 윤 대통령 부친인 고(故) 윤기중 교수의 49재 날이다. 윤 대통령은 가족과 함께 조용히 고인을 추모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17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부친의 발인을 치른 후, 당일 오후 곧바로 미국 방문길에 올랐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군의 날인 1일 경기 연천군에 위치한 육군 제25사단을 찾아 장병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