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중 찍힌 부재중 전화…다시 거니 "노벨상 수상자입니다"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안 륄리에 스웨덴 룬드대 원자물리학 교수가 3일(현지시간) 노벨 물리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후 취재진과 만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안 륄리에 스웨덴 룬드대 원자물리학 교수가 3일(현지시간) 노벨 물리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후 취재진과 만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안 륄리에 스웨덴 룬드대 원자물리학 교수가 수상 소식을 알리기 위한 노벨 위원회의 연락을 처음에는 수업 중이라 받지 못했다는 일화를 밝혔다. 

3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피에르 아고스티니, 페렌츠 크러우스와 함께 2023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륄리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을 받았다는 전화가 왔을 때 학생들을 가르치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륄리에는 당시 학부생 약 100명을 대상으로 기초 공학 물리학 수업을 하고 있었다. 그는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해뒀다가 쉬는 시간에 부재중 연락을 확인하고 노벨 위원회에 전화를 걸었다.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들은 뒤 륄리에는 수업을 마치는 게 어려웠다고 농담했다. 수상 사실은 비밀이라 학생들에게 알릴 순 없었지만 다들 추측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노벨상 수상자 발표 기자회견을 위해 수업을 조금 일찍 마쳤다. 

안 륄리에 교수가 수업 중간 쉬는 시간에 노벨물리학상 수상 소식을 듣는 모습. 사진 노벨 위원회 엑스(옛 트위터) 캡처

안 륄리에 교수가 수업 중간 쉬는 시간에 노벨물리학상 수상 소식을 듣는 모습. 사진 노벨 위원회 엑스(옛 트위터) 캡처

노벨 위원회는 소셜미디어에 륄리에가 휴대전화를 귀에 대고 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노벨상도 그를 학생들에게서 떼어놓을 수는 없다"고 적었다. 


륄리에는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데 대해 "가장 권위 있는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 믿을 수 없다"며 "아시다시피 이 상을 받은 여성이 그리 많지 않아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는 소감을 전했다. 

륄리에는 역대 다섯번째이자, 2020년 이후 3년 만의 여성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다. 역대 여성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는 1903년 마리 퀴리, 1963년 마리아 메이어, 2018년 도나 스트리클런드, 2020년 앤드리아 게즈 등 4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