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외야수 김현수. 연합뉴스
LG는 3일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2위 KT 위즈와 3위 NC 다이노스가 패하면서 매직넘버가 없어졌다. 공교롭게도 그날 경기가 없었던 LG 선수단은 부산으로 이동하던 버스에서 우승 소식을 접했다.
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둔 김현수는 "우승해서 좋다. (차에서)야구 중계를 보다 보니 우승이 다가왔더라"고 기뻐했다. 그는 "NC와 KT 경기를 번갈아보다 NC가 이기고 있길래, 안 보다가 3-5로 쫓아가서 다시 보게 됐다"며 "(우승이 확정됐지만)버스 안이라 조용했는데, 오늘 경기장에 나오니까 기분이 와닿는다"고 했다.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김현수는 2015년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그해 두산은 정규시즌 3위로 가을 야구에 나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페넌트레이스 1위는 김현수도 처음 경험한다. 그는 "매직넘버도 처음이었다. 한국시리즈 우승과는 느낌이 또 다르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기쁜데, 또다른 기쁨이다. 시즌 초부터 생각했던 것들이 잘 됐던 안 됐던 목표를 이뤄서 또다른 감정이 느껴진다"고 했다.
초반부터 선두 다툼을 했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다. 김현수는 "쉬운 시즌은 아니었다. 아직도 순위싸움이 치열하지 않느냐. 우리 선수들이 잘 뭉쳤다. 우승팀을 보면 말도 안 되는 선수가 나오는데 홍창기나 켈리처럼 잘 하고, 좋은 선수가 많지만 우리 팀엔 특급 선수가 없다. 그래서 더 값진 시즌인 거 같다"고 말했다.

LG 트윈스 외야수 김현수. 연합뉴스
김현수는 LG의 클럽하우스 리더다. 주장은 오지환에게 넘겨줬지만, 여전히 팀의 중심이다. 김현수 입단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자주 듣는다. 그는 "LG에도 항상 리더는 있었다. 스타일이 달랐을 뿐이다. 내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서 달라보인 거다. (임)찬규나 지환이처럼 LG에 오래 있던 선수들이 잘 했다"고 말했다.
김현수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타율은 지난 두 시즌보다 높은 0.291(3일 기준)을 기록하고 있으나 홈런(6개)과 타점(86개)은 줄어들었다. OPS(장타율+출루율)도 LG 유니폼을 입은 뒤 가장 낮은 0.747이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행복했다. "솔직히 (성적은)안 좋지만 우승했잖아요. 선수들이 내가 못한 걸 감싸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