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VPN도 차단한다" 페북·인스타 이용 원천봉쇄

메타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메타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국민의 소셜 미디어 접속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가상사설망(VPN) 사용을 제한할 예정이다.

리아 노보스티,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집권 통합러시아당 아르툠 셰이킨 상원의원은 "2024년 3월 1일부터 러시아 통신감독 당국 '통신·정보기술·매스컴 감독청'(로스콤나드조르)이 VPN을 차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원 디지털경제발전위원회 부의장이기도 한 셰이킨 의원은 "2024년 3월 1일부터 러시아에서 금지된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게 하는 VPN 서비스를 차단하는 명령이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소셜미디어(SNS)를 소유한 미국 '메타' 플랫폼에 시민들이 접속하지 못하게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타 SNS에 대해 "극단주의 조직으로 인식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에 돌입한 이후 "일부 서방 소셜미디어가 가짜 뉴스를 유포하고 러시아 매체를 차별한다"며 접속 차단 조치를 했다.

하지만 러시아 젊은 세대는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VPN을 통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서방 SNS를 계속 이용 중이다. VPN 분석업체 '톱10VPN'은 지난해 3월 러시아가 인스타그램 금지 조치를 한 직후 VPN 수요가 2692%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