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점(Quantum dot)은 크기가 수 nm(나노미터ㆍ10억 분의 1m) 크기인 반도체 결정을 말한다. 양자점의 크기를 나노기술로 조절하면 가전자대와 전도대 사이의 밴드갭이 달라지고, 이 사이를 오가는 전자의 움직임도 제어할 수 있다. 빛을 흡수해 들뜬 전자가 빛으로 방출하는 에너지 파장을 원하는 대로 통제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바웬디 교수의 한국인 제자인 김성지 포항공대 화학과 교수는 ”양자점은 입자 크기를 조절하는 것만으로 다양한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색을 만들어 낼 수 있어 현재 상용화된 양자점 텔레비전의 소재로 응용되기도 한다“며 ”에너지 효율과 내구성도 높아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태양전지ㆍ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의 차세대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겸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 단장은 “브루스 교수와 예키모프 박사가 양자점을 처음 발견ㆍ개발한 과학자라면, 바웬디 교수는 이를 실험실 단위에서 구현한 학자”라고 말했다. 현 교수는 바웬디 교수와 오랫동안 양자점 개발 연구를 해온 대표적 학자이면서, 양자점 기술을 상용화 단계까지 이끌어낸 인물이다.
올해 노벨상은 2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3일 물리학상, 4일 화학상에 이어, 5일 문학상, 6일 평화상, 9일 경제학상 발표로 이어진다. 시상식은 12월 10일에 열린다.
올해는 노벨화학상 수상자 명단이 공식 발표 전에 사전 유출되는 해프닝 속에 진행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노벨상 수상자 발표 3시간 전 스웨덴 일간 다겐스 뉘헤테르를 인용,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e메일을 통해 ‘2023년 노벨 화학상은 양자점과 나노입자를 발견하고 발전시킨 연구에 돌아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수상자 명단 사전 유출 직후 “이는 실수이며 수상자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벨상 명단이 사전 유출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심지어 노벨상 후보 명단도 50년간 비공개할 정도로 선정 절차는 비밀에 부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