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5대 시중은행의 전달 대비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약 2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도 소재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뉴스1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폭이 가파르다.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17조8588억원으로 8월 말(514조9997억원)보다 2조8591억원 불었다. 전달 대비 증가 규모는 2021년 10월(3조7989억원) 이후 가장 크다. 침체됐던 부동산 경기가 꿈틀대며 거래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5만2592건이다. 올해 1월(2만5761건)과 비교하면 104.2% 늘어난 수치다.

김영옥 기자
다만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여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2021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5.4% 정도였는데, 지금은 102%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9월 (가계대출) 증가 폭은 전월 대비 1조원가량 줄고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도 전월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유상대 한은 부총재도 기자간담회에서 “주택 시장에 새로운 기대가 형성되지 않고 경제 여건만 고려한다면 차입 비용이나 경제성장 등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대출 증가 폭이 줄어들고, GDP 대비 비율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