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일본·대만 등 입국 거부율이 낮은 22개국 외국인에 대해 전자여행허가제(K-ETA) 없이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10/10/68b5c6e1-0448-4976-b0e5-f841d1ec3f79.jpg)
정부는 최근 일본·대만 등 입국 거부율이 낮은 22개국 외국인에 대해 전자여행허가제(K-ETA) 없이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뉴스1]
국내 여행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동남아 현지에서 K-ETA를 ‘제2의 비자’로 인식하면서 방한 심리 자체가 많이 위축됐다”며 “한국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K-ETA 발급 여부가 불확실하다 보니 현지 여행사에서는 다른 국가의 상품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신재민 기자
반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국내 여행 산업에서 동남아 관광객 비중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9년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11%였던 동남아 여행객 비중은 지난해 26%로 증가했다. 필리핀·베트남·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는 각각 4~8위를 기록했다.
정부가 ‘방한 관광객 3000만 명’을 목표로 내세우면서 동남아는 중요한 손님이기도 하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24개국 대상 잠재 방한 여행객을 조사한 결과 가장 높은 잠재 방한 지수를 기록한 국가는 태국(63.5), 베트남(66.2), 인도네시아(61.2), 필리핀(64.6) 순이었다.

신재민 기자
K-ETA에 더해 동남아 여행객에 대한 은근한 인종 차별 논란 역시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해 말 한국관광공사가 해외 여행객들의 소셜미디어(SNS)를 분석한 결과 방한 태국 여행객 중 한국 여행에 대한 부정적 언급 비중은 42.7%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조사에서 일본에 대한 부정 언급은 28.2%에 그쳤다.
무엇보다 인종 차별 논란으로 인해 여행 중 불쾌감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았다. 최근 수년간 매해 한 차례 이상 한국을 방문했다는 태국인 관광객 핍 낙통은 “입국 심사에서 불쾌한 일을 경험한 뒤로 한국을 싫어하게 됐다”며 “한국인은 무례하다. 외국인은 한국을 방문해서 돈을 쓰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