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는 OK금융그룹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OK금융그룹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2라운드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18, 28-26)로 이겼다. 4위 OK금융그룹(7승 4패·승점 18)은 3위 삼성화재(7승 3패·승점 19)를 추격했다. 우리카드(8승 3패·승점 22)는 시즌 첫 연패를 당하며 2위에 머물렀다.
OK금융그룹은 블로킹에서 10-2로 크게 앞섰다. 미들블로커 진상헌과 바야르사이한, 전진선이 7개를 합작했다. 범실도 우리카드가 OK보다 더 많았다. 레오 마르티네스 레이바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9점을 올렸고, 송희채가 13점을 올렸다. 우리카드는 김지한이 16점으로 분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3091명이 입장해 10월 15일 열린 삼성화재와의 개막전(3072명)을 뛰어넘는 올 시즌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장충체육관은 최대 3499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공격하는 OK금융그룹 레오. 사진 한국배구연맹
1세트 초반 두 팀은 팽팽하게 맞섰다. OK금융그룹은 주포 레오는 물론 신호진, 송희채, 진상헌, 바야르사이한까지 고르게 득점을 올렸다. 우리카드는 마테이가 수비를 뚫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OK는 바야르사이한의 블로킹과 속공, 송희채의 퀵오픈이 이어지면서 11-8로 달아났다.
OK금융그룹은 계속해서 우리카드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마테이와 한성정의 공격은 물론 속공까지 막혔다. 반면 우리카드는 단 1개의 블로킹도 잡지 못했다. 리시브 효율 최하위인 OK금융그룹은 우리카드의 서브까지 잘 받아내면서 1세트 완승을 따냈다.
우리카드는 2세트에서 송명근을 한성정 대신 선발로 기용했다. 하지만 OK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OK는 레오의 서브 타임 때 앞서갔다. 진상헌이 마테이의 페인트를 가로막았고,송명근의 공격도 블로킹했다. 진상헌의 다이렉트 킬, 송희채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7-3이 됐다.
우리카드는 좀처럼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OK금융그룹의 블로킹과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1세트에서 5득점만 올렸던 레오의 공격력까지 살아나면서 16-10까지 벌어졌다. 우리카드는 강한 서브로 추격해보려 했지만, 이마저도 되지 않았다. 2세트도 OK금융그룹이 큰 점수 차로 압도했다.

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토스를 하는 OK금융그룹 곽명우. 사진 한국배구연맹
전열을 재정비한 우리카드는 3세트에선 마테이와 김지한의 공격이 살아나며 맞섰다. 레오의 오픈 공격을 3인 블로킹으로 막아낸 데 이어 김지한이 오픈 공격을 때려 16-13을 만들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OK금융그룹은 공격 범실을 쏟아내면서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으나 송희채의 오픈 공격이 터져 19-20을 만들었다. 20-21에선 마테이의 공격이 벗어나면서 마침내 21-21 동점이 됐다.
결국 경기는 3세트에서 끝났다. 이민규의 서브를 김지한이 받지 못하면서 역전됐고, 레오의 디그 이후 송희채가 오픈 공격을 터트려 24-22, 두 점 차로 앞섰다. 그러나 우리카드도 끈질겼다. 이상현의 속공으로 한 점 차를 만들었다. 이어 원포인트 서버 정성규의 서브 이후 마테이가 백어택을 터트려 24-24, 듀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지한의 공격 범실 이후 진상헌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3세트만에 경기가 끝났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데이터를 분석한 대로 상대 선수들의 코스를 파악했다. 미팅 때 선수들에게 전달했고, 그 부분에 대한 연습을 잘 했다. 지금까지는 포지셔닝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 잘 해줬다. 생각하는 배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영철 감독은 "많이 부족했고 준비하지 못했다. 감독의 잘못"이라고 했다. 이어 "(입단하기)전의 스윙으로 돌아갔다. 훈련을 못하면서 의욕은 앞섰고, 스윙이 빨라지면서 짊어지고 때렸다. 걱정했던 게 나왔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회복하는 데 2주 정도 걸릴 거라 마테이에게 얘기했다. 안 좋을 때 습관이 나오는데, 버리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