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원전기업 두산에너빌리티 경남 창원 본사 단조공장. 사진 두산에너빌리티
尹 정부, 국정과제 예산...'0원'으로
현 정부의 국정과제 관련 예산이기도 하다. 하지만 ‘0원’이 됐다. 앞서 지난 20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위원들은 이 예산을 ‘칼질’하는 대신 신재생에너지 보급·금융 지원 예산은 증액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상임위 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이뤄진 단독 의결이었다.

지난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가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채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원전 업계 “희망 품고 다시 뛰려 했는데…·”
특히 ‘원전 메카’로 불리는 경남은 ‘직격탄’을 맞은 분위기다. 이 지역은 국내 최대 원전 기업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을 포함, 298개 원전 관련 업체가 밀집해 있다. 특히 창원국가산업단지에서는 원자력발전소 주기기 일괄 생산이 가능하다. 세계 유일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창원상공회의소는 24일 호소문에서 “수십년간의 노력으로 일궈온 세계 최고의 기술과 일자리를 지켜낼 수 있도록 원전 산업 생태계 조기 복원을 위한 예산은 확보돼야 한다”고 했다. 창원상의는 호소문을 삭감 예산안을 다시 한번 다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발송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2일(현지시각) 클레어 쿠티노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 장관과 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해상풍력·원전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산업통상자원부=뉴스1
정부·지자체 ‘원전 세일즈’와도 ‘엇박자’
경남도 역시 지난 23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카자흐스탄과 프랑스에서 지역의 원전 기업을 위한 수출지원 활동을 펼치며 세일즈에 나서던 중이다. 예산 삭감 바로 다음 날인 지난 21일 박완수 경남지사는 도 실국본부장회의에서 “원전 생태계를 두 번이나 죽이는 일”이라며 “심지어 미래 차세대 원전 기술인 SMR은 문재인 정부 때부터 시작한 것인데 민주당이 이 예산을 깎았다는 것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23일 경남도의회 앞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상임위 예산 심사 과정에서 원전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文 정부 때 추진한 'SMR 예산'도 싹둑
경남과 경북 그리고 부산 등 원전과 관련 기업이 밀집한 지자체는 공동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경남도 관계자는 “(각 지자체가) 국회와 정부 부처(산업통상자원부·기획재정부)를 발로 뛰며 예산 증액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