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오전 전남 무안군 삼향읍 전남경찰청 복도에서 검찰 수사관이 압수물을 옮기고 있다. '사건 브로커'가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고 경찰 승진인사 등을 청탁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전남경찰청에서 인사자료를 확보하고, 소속 경찰관 일부를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성씨 “사건무마 해달라” 600만원 건네

사건 브로커 성모씨가 경찰 간부와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 사진 독자
당시 성씨는 코인 사기범 탁씨에게 “광산경찰서에서 수사 중인 사건을 무마시켜주겠다”며 8000만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성씨가 탁씨에게 받은 돈 중 일부가 A경정에게 전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인사청탁 의혹을 받았던 광주경찰청 소속 B경감도 검찰의 수사개시 통보 후 직위해제됐다. B경감은 2021년 성씨에게 승진 청탁 명목으로 1000만원을 건넨 혐의(제삼자 뇌물교부)를 받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전남 무안군 삼향읍 전남경찰청 인사계 사무실에서 검찰 수사관이 경찰 승진인사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2021년 경감 또는 경정으로 승진할 때 각각 수천만원 상당을 건넨 혐의(제삼자 뇌물교부)를 받는다. 당시 전남경찰청장은 김 전 치안감이었다. 검찰은 지난달에도 2021년도 경정 승진자와 관련한 전남경찰청 인사자료를 임의제출 방식으로 확보했다. 검찰은 브로커 성씨의 인사청탁 비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혐의를 포착했다.
성씨, 다음 달 5일 공판…사건 전말 드러날까

지난 23일 오전 전남 무안군 삼향읍 전남경찰청 인사계 사무실에서 검찰 수사관이 경찰 승진인사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씨는 2000년대 초반부터 경찰 고위직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청탁을 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청년 시절 유흥주점에서 ‘밴드 마스터’로 일하면서 경찰 간부들과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검찰은 성씨가 경찰과의 친분을 토대로 일부 지자체의 보행 데크나 에어컨 등 관급공사에도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성씨 비위 제보하려던 탁씨, 그의 입은

'사건 브로커' 성모씨의 비위 의혹을 검찰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진 탁모씨가 코인 사업 동업자와 함께 찍은 사진. 탁씨는 코인 사기와 경찰 수사 무마 등을 위해 성씨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사진 독자
탁씨는 다음 달 5일 성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탁씨가 이날 성씨의 비위를 추가 증언할 경우 성씨의 청탁을 받은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