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증시에 입성한 두산로보틱스가 지난 24일까지 기록한 수익률(공모가 기준)이다. 이날 7만4400원에 거래를 마친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8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가며 71.4% 올랐다. 단숨에 ‘로봇 대장주’자리를 꿰차며 시가총액은 5조원에 육박(4조8226억원)했다.
로봇주가 진격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감과 ‘지능형 로봇법’ 등 정책 수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지난달 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두산로보틱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 연합뉴스
연기금 '로봇 사랑'…ETF 수익률도 고공행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로봇액티브’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AI액티브’도 같은 기간 각각 11.93%, 10.2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로봇주 ‘랠리’에는 연기금의 ‘로봇 사랑’도 한몫했다. 지난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24일까지 최근 한 달간 두산로보틱스를 903억46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SDI(1110억9500만원)와 삼성전자(920억9600만원)에 이은 순매수 3위다.

정근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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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로봇주 같은 성장주는 원래 금리 인상기에 빛을 보기 힘든 데다, 펀더멘탈(기초 체력) 측면에서도 3분기 금리 인상 우려로 선진 시장의 로봇 수요가 감소했다"며 "최근 주가 상승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보핏' 등 대기업 투자성과 가시화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 중인 달 탐사 로봇(로버)의 이미지. [사진 현대자동차그룹]](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11/26/1e4c6389-4111-40b4-a863-89cb398635bd.jpg)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 중인 달 탐사 로봇(로버)의 이미지.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내년부터 대기업의 투자 결과가 가시화할 수 있다는 점도 ‘핑크빛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는 첫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로봇인 ‘보핏’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7년 달 탐사를 목표로 이르면 내년 하반기 내 달 표면 탐사 전용 소형 자율주행 모빌리티(로버)를 제작한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대기업의 로봇 사업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로봇 테마에 대한 높은 관심과 투자선호도가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모멘텀마다 강한 상승…내년엔 실력 보여줘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의 3분기 매출액(125억원)은 1년 전보다 56% 상승했지만, 6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전년 동기(-44억원) 대비 적자 폭이 더 커졌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1~9월 누적 매출액 105억원에 누적 영업손실은 227억원에 달했다.
양승윤 연구원은 “로봇주가 지난해부터 긍정적 모멘텀이 있을 때마다 강하게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 만큼 모멘텀이 지속할 경우 견조한 흐름이 예상된다”며 “다만 로봇주는 긴 미래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부분이 있어 내년부턴 그에 걸맞게 실질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