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오른쪽)과 최대집 전임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 임원 연석회의'에 참석해손뼉을 치고 있다. 뉴스1
머리 민 현 회장…전 회장은 “대정부 투쟁”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 임원 연석회의'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연석 회의는 정부가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의대정원 확대 수요조사(21일 발표)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열렸다. 복지부에 따르면 각 대학이 밝힌 증원 희망 수요의 총합은 2025년 2151명∼2847명, 2030년 2738명∼3953명으로 현재 정원(3058명)의 2배 안팎에 이른다.
정부의 수요조사를 “여론몰이”라고 규정한 의협은 오는 27일부터 이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대응할 예정이다. 의협 고위 관계자는 “의협 각 산하 단체 대표를 이른 시일 내 소집해 전공의·의대생과 소통하며 공세 수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오른쪽 두 번째부터)과 최대집 전임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 임원 연석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의협은 9·4 의정합의를 근거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 전 회장은 이날 “2020년 체결한 의정합의를 현 정부가 일방적으로 파기함에 따라 전직 회장인 제가 당사자로서 폭거를 그대로 볼 수 없어서 14만 의사를 대신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자 회의를 마치고 진행된 브리핑에서는 “다음 주부터 전면적인 대정부 투쟁 준비에 들어간다. 준비 자체가 곧 실행”이라며 “전국 의사 총파업이 이뤄진다면 2020년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협 관계자는 “전 회장이 전면에 나서는 게 어려운 일이지만 9·4 의정합의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최 전 회장이 등장했다”며 “앞으로 강경 투쟁을 예고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