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6월 3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중랑교 인근 중랑천공원이 침수되고 있다. 뉴스1
서울시·서울디지털재단·서울소방재난본부는 27일 ‘집중호우 피해 선제 대응을 위한 침수 취약지역 분석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지난해 8월 최대 400㎜ 폭우로 피해를 본 서울시가 기상 이변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했던 연구 결과 보고서다.
서울 침수취약지역 분석 결과 발표

서울시 침수취약지역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서울시 전역을 5만7000여개 지역으로 세분한 다음 침수 취약지수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염곡동 지하차도에서 진입 차단 시설이 시연되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11/28/069b6605-3d13-4fca-83eb-70b730c3c930.jpg)
서울 강남구 염곡동 지하차도에서 진입 차단 시설이 시연되고 있다. [뉴스1]
자치구별로 보면 동대문구(2.45점)가 침수에 가장 취약했다. 이어 광진구(2.27점)와 영등포구(2.23점)·중랑구(2.23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자치구는 상대적으로 지하·노후 건물과 맨홀이 밀집해 있거나, 최근 5년간 침수 피해 신고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광진구·중랑구 일부 지역은 고도가 낮은 지리적 특성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해 한휘진 동대문구 도시건설국장은 “(비 피해를 막으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31개 빗물 펌프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또 수압에 열린) 맨홀 뚜껑 안으로의 추락을 방지하려 안전설비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종로구·노원구·서초구, 안전지대로 꼽혀
![상습 침수 구역인 서울 강남역 인근 한 건물 입구에 침수 대비를 위한 모래 주머니가 놓여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11/28/4eea4e2a-9348-4d3b-882d-042f7d8c4d05.jpg)
상습 침수 구역인 서울 강남역 인근 한 건물 입구에 침수 대비를 위한 모래 주머니가 놓여 있다. [뉴스1]
행정동 단위로 분석한 결과도 눈길을 끈다. 종로구는 대체로 침수에 안전하지만, 종로구 창신2동(3.20)은 서울에서 가장 취약하다. 노후한 봉제공장과 다세대주택이 밀집한 게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비상시 침수 피해를 대비해 수중펌프·수방모래를 비치하는 등 비 피해 예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자치구별 통계와 행정동별 통계 결과에 다소 차이가 있는 것과 관련, 박지혜 서울디지털재단AI빅데이터팀 박사는 “같은 종로구라도 창신2동과 지대가 높은 평창동(1.17)은 차이가 컸다며 “입지·환경 편차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강남구 구룡터널관리사무소를 방문해 터널 호우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11/28/95e987d9-7bc2-4f8e-b036-d03d0c0c10d5.jpg)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강남구 구룡터널관리사무소를 방문해 터널 호우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윤득수 서울소방재난본부 안전지원과장은 "전체적으로 침수에 취약한 지역이 강남보다 강북에 많았다"라며 “이번 분석 결과를 활용해 취약 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붕괴·추락위험물 등 위험 요인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