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9년 뉴경제포럼에 참석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키신저 전 장관은 지난해 9월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했던 윤석열 대통령과도 만나 한·미 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공유했다. 당시 윤 대통령이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나러 대화 장소에 도착하기 전, 키신저 전 장관은 대통령실 인사들과 담소를 나누며 자신의 장수 비결에 대해 세 가지 이유를 얘기했다고 한다.

1973년 11월 16일 박정희 대통령이 방한한 헨리 키신저(왼쪽) 당시 미국 국무장관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한 뒤 단독 회담을 위해 집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일본 방문에 이어 서울에 들른 키신저는 이날 5시간 동안 머물다 워싱턴으로 돌아갔다. 오른쪽 뒤편은 조상호 의전수석비서관. 사진 국가기록원
하나는 호기심(curiosity). 키신저 전 장관은 “AI가 국제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며 호기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 비결은 자신감(self-conviction). 키신저 전 장관은 자신이 책을 쓰거나 언론 인터뷰에 나서면 여전히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읽고 들으며 영감을 얻을 것이란 생각에 “자신감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키신저 전 장관은 “노력으로 얻기는 힘든 비결”이라며 “부모님을 잘 만나야 한다(You‘ve got to have good parents)”고 했다. 유전자가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전 실장은 “그는 현실주의 외교(realist diplomacy)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영면을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