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지난 10월 19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유 의원은 "만일 방송 전문가를 뽑았다고 해도 민주당에선 아마 똑같이 '제2의 이동관'이라고 비난을 했을 것이다. 누구를 임명하든 비난을 계속할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채널A 라디오에 출연한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김 권익위원장에 대해 "검사 출신이기 이전에 법률가 출신"이라며 "앞으로 야당이 방통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에 현미경을 들이대고 꼬투리를 잡을 텐데 냉철한 법률가 출신이 법적으로 일언반구도 못하게 물샐 틈 없이 철벽 수비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벽 수비'의 대명사인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수비수 파올로 말디니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익명을 원한 여권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김 위원장 기용 문제에 대해 "한동훈 장관 후임 법무장관 1순위 후보였던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선배들 중 한 명이다. 틀이 큰 선배 검사로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이 법률가 출신의 거물을 보내는 건 그만큼 방송통신위원장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언론 출신의 이동관 위원장은 언론기술자라고 탄핵하더니 이번엔 검사는 안된다는 논리를 야당이 펴고 있다"라며 "그렇다면 방송 출신의 고민정 의원이라도 영입해 방통위원장 시키라는 게 야당의 주장이냐. 법률가가 법치하자는 것도 문제가 되느냐는 게 여권 핵심부의 격앙된 기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