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생산성, 3분기 연속 3% 이상

김영옥 기자
코로나19 발생 직후 대부분 국가는 높은 노동생산량 증가를 경험했다. 방역 정책으로 고용량이나 근로시간이 줄면서, 투입 노동량 대비 산출량이 상대적으로 늘어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고 난 이후에는 다시 급감하는 패턴을 보였다.
유럽은 마이너스인데, 美은 플러스

차준홍 기자
미국도 전분기 대비 2020년 2분기(20.7%) 노동생산성이 큰 폭으로 치솟았지만, 2022년 1분기에는 6.3% 감소하면서, 원래 자리를 찾아가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3.6%)부터 3분기 연속 3% 이상의 상승 폭을 유지하면서, 2010~2019년 평균 상승 폭(1%)을 크게 앞질렀다.
“생산성 향상이 제롬 파월 구해”
실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율 기준 3.3%로 집계되면서 시장 예상치(2%)를 크게 상회했다. 같은 기간 유로존의 GDP 증가율이 0%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세계적인 투자 전략가인 제러미 시겔 와튼 스쿨 교수은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생산성 상승으로 성장 둔화를 피하면서 물가상승세를 낮출 수 있다”며 “이것은 정말로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구하고 있다”고 했다.
테크 산업과 고숙련 이민자가 기여

김경진 기자
고숙련 노동자 위주의 이민 정책도 노동생산성 향상을 이끌었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1990년~2016년 중 미국 내 이민자 인구 비중은 10%였지만, 특허 시장가치 중 이민자가 출원한 특허의 비중은 2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짚었다. 이러한 미국의 노동생산성 향상은 인공지능(AI) 산업의 출현으로 더 가속화 할 수 있다.
“유연한 노동시장, 생산성 향상 근본 원인”
김진영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은 최근 구글 같은 기업도 대규모 감원을 했지만, 사회적 안전망이 잘 구축돼 있는 데다, 재취업도 쉬워서 큰 문제 없이 노동 시장이 이를 소화하고 있다”면서 “노동생산성은 결국 인적자원을 어디다 잘 배치하느냐의 문제인데, 한국도 경직적 노동시장 구조를 깨야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