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주북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한 주재 중국 지원군 열사 표양 대표처(추모 기념 시설)’에 근무하는 중국 인력 14명이 지난달 31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와 북한 신의주의 개항지를 통해 북한에 진입했다.

왕야쥔(가운데) 주북한 중국대사가 1일 북한 주재 중국인민지원군열사기념사업소 관저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사진 주북한중국대사관 제공
대사관은 김철영 북한 도시경영성 대외합작국장 등이 신의주 개항지에서 중국 인력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운영하는 북한 주재 한국전쟁 지원군 기념 시설에 중국 인력이 복귀한 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북한이 폐쇄 정책을 편 이후 5년 만이다.
중국대사관은 왕야쥔 주북대사가 이달 1일 추모 시설을 방문해 "5년 만에 조선(북한)에 돌아온 것을 환영했다"며 "대사가 현지에서 업무와 생활 상황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왕 대사는 "올해는 중국인민지원군의 항미원조(한국전쟁의 중국식 명칭) 출국 작전 75주년으로, 대표처가 조선 측과 소통·협조를 강화해 지원군 열사 기념 시설을 잘 수선·보호하고, 위대한 항미원조 정신과 중조(중북) 전통적 우의를 잘 전승·발양하게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북한과 중국은 수교 75주년이던 지난해를 '북중 우호의 해'로 선포하고 교류 강화를 다짐했다. 그러나 그해 4월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공식 서열 3위)의 방북을 빼면 이렇다 할 고위급 교류가 발표되지 않아 의문이 제기됐다. 연말 중국에서 열렸어야 할 '북중 우호의 해' 폐막식은 아예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북중 교류가 점차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외교가에서 나온다. 올 2월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평양 중국대사관을 방문해 왕야쥔 대사를 만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북한이 팬데믹으로 막은 국경을 열 준비를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올해는 북한과 중국의 고위급이 접촉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전승절) 기념 행사가 예정돼 있고,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이 75주년을 맞는 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