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내야수 김영웅. 사진 삼성 라이온즈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홈런을 때려낸 삼성 이재현.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올 시즌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활약한 외국인 선수 3총사 데이비드 뷰캐넌, 알버트 수아레스, 호세 피렐라가 모두 떠났기 때문이다. 임창민과 김재윤을 영입해 불펜을 보강했지만, 선발진엔 물음표가 달렸다. 팀 타율 6위(0.263), OPS(장타율+출루율) 7위(0.702)에 머물렀던 타선도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삼성이 시즌 초반 만만찮은 전력을 뽐내고 있다. 23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7-3 승리를 거둔 삼성은 3연승을 달렸다. 23일 현재 순위는 공동 3위. 개막 2연승 이후 7연패를 당했지만, '3성(3위 삼성)'까지 올라섰다.

삼성 내야수 이재현. 사진 삼성 라이온즈
앞서나간 건 이재현이었다. 이재현은 지난해 주전 유격수를 꿰찼다. 타율은 0.249에 머물렀으나, 12홈런 60타점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뽐냈다. 거포 유격수란 평가에 "20개는 쳐야 스스로 납득할 수 있다"며 손사래쳤지만, 포지션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장타력이다. 지난해 유격수(규정타석 50% 이상 기준) 중 오지환(0.396)에 이어 장타율이 두 번째(0.378)로 높았다. 김지찬(23), 김현준(22)과 함께 '굴비즈'로 불리며 세대교체 주역으로 꼽혔다.

삼성 내야수 김영웅. 사진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은 믿음에 보답했다. 올 시즌 25경기에서 타율 0.299(97타수 29안타), 5홈런 15타점을 올렸다. 힘있는 스윙은 기대대로, 걱정했던 수비는 기대 이상이다. 박진만 감독은 "(20일 대전 한화전) 방망이가 부러지면서도 멀리 날려 2루타를 만들었다"며 흡족해했다. 김영웅도 "(타격에는)자신이 있다"고 했다.

삼성 내야수 김영웅.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내야수 이재현. 사진 삼성 라이온즈
공교롭게도 둘은 원정 숙소 룸메이트이기도 하다. 투닥투닥대면서도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는 친구이자 라이벌이다. 둘의 활약이 이어질수록 삼성도 힘을 받는다. 실제로 이재현이 유격수, 김영웅이 3루수로 나선 9경기에서 삼성은 7승 2패를 거뒀다. 2021년 이후 포스트시즌에 가지못한 삼성으로선 가을 야구가 절실하다. 이재현은 "지는 경기보다 이기는 경기가 많아서 행복하다. 앞으로도 이기는 경기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