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도전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3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출마 배경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우선 고려되는 출신 지역이다. 김 후보 재심 인용 전에는 이번 전당대회 출마자 통틀어 TK(대구·경북) 출신 후보자가 없었다. 장동혁(충남), 김민전(부산), 박정훈(충북), 인요한(전남) 등 최고위원 후보자는 물론 나경원(서울)·원희룡(제주)·윤상현(충남)·한동훈(서울) 등 대표 후보군도 TK 연고를 가진 이가 없다. 반면 경북 의성 태생인 김 후보는 이곳에서 17·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영남의 한 의원은 “당의 텃밭인 TK를 대변하는 후보가 김 후보를 제외하면 아무도 없다는 점이 재심과정에서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당선권(4명 선출) 내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은 이런 지역 기반과 무관치 않다. 지난달 28일 에브리리서치가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최고위원 선호도 조사(지난달 25~27일 전국 성인 1000명 대상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에 따르면 김 후보(11.6%)는 1위를 기록한 현역 재선 장동혁(17.2%) 후보 바로 뒤를 이었다. 초선 김민전 (11.1%), 인요한(11.0%), 박정훈(9.2%) 후보보다 더 높은 지지를 보인 것이다.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오후 대구 동구 신암동 최은석 의원 사무실에 마련된 동구군위군갑 당원협의회를 찾아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와 인사 나누고 있다. 뉴스1
비한계 당권 주자인 나경원 후보와 “전략적 협력”을 선언한 김 후보에 대한 한동훈 후보 지지층의 견제도 본격화됐다. 한동훈 후보 팬클럽인 ‘위드후니’ 온라인 게시판에는 최근 “최고위원 지지율을 보니 박정훈 의원이 5위다. 김재원 전 의원을 도로 살린 이유가 박 의원을 떨어트리기 위해서인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왔다.

2022년 4월 19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TBC 대구방송에서 열린 '제8회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왼쪽부터 김재원 전 최고위원, 홍준표 의원, 유영하 변호사가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