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티메프 사태에 "엄중한 책임 묻고, 피해 최소화 방법 당정이 강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당직자 월례조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당직자 월례조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판매 대금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 "책임져야 할 사람들에게는 엄중한 책임을 묻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당정이 협력해 강구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당대표 선출 이후 첫 페이스북 메시지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티몬·위메프의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로 입점업체, 구매자들의 피해와 불편이 크다"며 재발 방지 시스템 등 관련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기술 혁신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꼭 해내야 할 과제"라며 "국민의힘이 주도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피해복구를 촉구하고 이커머스 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 대금정산 안전장치 마련 등 재발방지 시스템을 생산적으로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 2021년 머지포인트 사태 때 일정 부분 규제를 강화하고 정보 공개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이번 기회에 이커머스 기업들의 무리한 몸집 불리기와 소비자들의 위험을 초래하는 제 살 깎아 먹기 경쟁, 제각각인 정산과 대금 보관 방식 등에 대해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또 이번 사태의 책임자로 알려진 티메프의 모기업 '큐텐' 구영배 대표 등 경영진을 향해선 "신속히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 피해 규모 등을 소상히 밝히고 피해복구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지난 26일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환불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지난 26일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환불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티메프 판매 대금 지연 사태는 구 대표가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적으로 여러 쇼핑몰을 인수해 '일감 몰아주기'를 무리하게 진행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액은 총 1600억~1700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규모 피해가 예상되는만큼 구 대표가 직접 해결에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이날 큐익스프레스 측은 구 대표의 사임과 신임 대표의 선임 소식을 전했다. 큐익스프레스 측은 입장문을 통해 "자본시장·금융규제 전문 변호사이자 크로스보더 거래 전문가인 마크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면서 사태와 관련 "큐텐 그룹 관계사의 정산 지연 사안과 큐익스프레스 사업은 직접적 관련이 없으며 그 영향도 매우 적은 상황"이라고 선 그었다. 

한국에 체류 중인 구 대표는 사태 발생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두문불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