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티몬·위메프의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로 입점업체, 구매자들의 피해와 불편이 크다"며 재발 방지 시스템 등 관련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기술 혁신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꼭 해내야 할 과제"라며 "국민의힘이 주도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피해복구를 촉구하고 이커머스 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 대금정산 안전장치 마련 등 재발방지 시스템을 생산적으로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 2021년 머지포인트 사태 때 일정 부분 규제를 강화하고 정보 공개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이번 기회에 이커머스 기업들의 무리한 몸집 불리기와 소비자들의 위험을 초래하는 제 살 깎아 먹기 경쟁, 제각각인 정산과 대금 보관 방식 등에 대해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또 이번 사태의 책임자로 알려진 티메프의 모기업 '큐텐' 구영배 대표 등 경영진을 향해선 "신속히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 피해 규모 등을 소상히 밝히고 피해복구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티메프 판매 대금 지연 사태는 구 대표가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적으로 여러 쇼핑몰을 인수해 '일감 몰아주기'를 무리하게 진행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액은 총 1600억~1700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규모 피해가 예상되는만큼 구 대표가 직접 해결에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이날 큐익스프레스 측은 구 대표의 사임과 신임 대표의 선임 소식을 전했다. 큐익스프레스 측은 입장문을 통해 "자본시장·금융규제 전문 변호사이자 크로스보더 거래 전문가인 마크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면서 사태와 관련 "큐텐 그룹 관계사의 정산 지연 사안과 큐익스프레스 사업은 직접적 관련이 없으며 그 영향도 매우 적은 상황"이라고 선 그었다.
한국에 체류 중인 구 대표는 사태 발생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두문불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