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철, “AI가전 1등이 목표...LG 씽큐온만 사면 구형가전도 100% 연결 목표”

LG전자 H&A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이 현지시간 5일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홈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LG전자

LG전자 H&A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이 현지시간 5일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홈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LG전자

 
류재철 LG전자 생활가전·공조(H&A)사업본부장(사장)이 “미래에는 와이파이 이전의 구형 모델까지도 씽큐 온에 다 연결할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4' 참석차 독일 베를린을 찾은 류재철 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한 AI홈 허브 ‘LG 씽큐 온’의 목표에 관해 설명하면서다. 류 사장은 “지금은 '업 가전'(up 가전)과의 연결률이 50~60%밖에 안 되지만 이를 100%로 만들 것”이라며 “앞으로는 고객이 필요하면 다 연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가전도 씽큐 온과 연결하면 새 제품을 살 필요 없이 합리적인 인공지능(AI)홈을 구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다.

씽큐 온은 가전업계 처음으로 생성 AI인 챗GPT-4옴니를 탑재한 AI홈 허브다. 퓨론이라 불리는 LG전자의 AI에이전트가 거대언어모델(LLM)과 결합해 ‘두뇌’ 역할을 한다. 류 사장은 “퓨론은 스스로 판단하고 맥락을 이해해 실행까지 옮겨준다”며 “예를 들어 ‘방이 너무 더워’라고 말하면 과거에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입니다’라고 말하겠지만 퓨론은 이를 스스로 판단해서 최적의 온도로 에어컨 가동까지 가동한다”고 말했다.  

단순한 원격제어뿐 아니라 고객의 사용패턴에 맞게 진화한다. 류 사장은 “룰루레몬 운동복을 세탁하고 싶다면 누군가 업 가전 콘텐트로 세척코스를 만들어 주고 이를 가전에 탑재하면 ‘룰루레몬 운동복을 세탁해줘’라고만 말해도 이에 맞는 세탁이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정기현 플랫폼사업센터장 부사장은 “아직 이름을 정하고 있지만, 연내에 스토어가 생길 것”이라며 “모바일폰과 같은 개방형에코시스템을 통해 기기들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구글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 같은 개방형플랫폼을 론칭해 누구나 앱을 올리듯 업 가전 서비스를 만들어 올리고 자유롭게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LG전자가 고객이 생성형 AI와 일상 언어로 대화하면, AI가 고객과 공간을 이해해 가전과 IoT 기기를 제어하고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AI홈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LG전자의 AI홈 개념도. 사진 LG전자

LG전자가 고객이 생성형 AI와 일상 언어로 대화하면, AI가 고객과 공간을 이해해 가전과 IoT 기기를 제어하고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AI홈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LG전자의 AI홈 개념도. 사진 LG전자

 
예컨대 '지난주에 주문했던 음료수를 주문해줘'라고 명령하면 자동으로 쿠팡 앱을 통해 물건을 주문하거나 택시까지 호출할 수 있게 된다. 류 사장은 “현재는 스마트폰을 켜야 가능한 이런 기능을 앞으로는 고객이 일상의 언어만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며 “씽큐 온에서 뿐만이 아니라 TV 등 홈 허브 역할을 하는 가전에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전 회사이지만 소프트웨어를 적극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업그레이드하듯 가전도 한번 산 후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새 제품처럼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류 사장은 “고객 관점과 전체 사회관점에선 가전도 새 기능이 나오면 업그레이드되는 게 상식인 세상이 되는 게 맞다고 보고 LG전자가 이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 책 표지만 보여줘도 내용을 읽어주는 시연으로 화제가 됐던 이동형 허브 '코드명:Q9'는 내년 출시가 목표다. 이향은 LG전자 H&A XC 담당 상무는 “책 읽는 것뿐 아니라 오픈플랫폼 생태계를 통해서 Q9에 다양한 기능이 더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Q9의 새 이름에 대해선 몇 가지 옵션을 두고 고민하고 있고 향후 로봇 로드맵을 어떻게 가져갈지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