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은 15일 관저 내부로 진입한 지 약 50분 만에 1·2·3차 저지선을 순조롭게 통과했다. 대통령경호처 소속 경호관들이 지휘부의 영장 집행 저지 방침에서 이탈하면서 이들은 큰 충돌 없이 관저 구내로 진입했다.
공수처와 경찰은 관저 앞에서 체포·수색영장을 제시한 지 약 두 시간 반 만인 이날 오전 7시 30분쯤 관저 내부로 진입했다. 사다리를 이용해 관저 앞 경호처 차벽을 넘어서며 1차 저지선을 돌파한 이들은 오전 7시 48분쯤 2차 저지선 차벽을 우회해 8시 5분쯤 철문과 버스로 막힌 3차 저지선에 도착했다.
이어 8시 24분쯤 경호처가 버스차벽을 이동시켜 3차 저지선 철문을 개방했고, 공수처와 경찰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윤갑근 변호사와 함께 철문 옆 초소를 통해 관저동으로 진입했다.
경호처 소속 경호관들은 이날 공수처와 경찰의 영장 집행을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않았고 이들과 충돌을 피했다.
경호처 내 강경파로 꼽히는 김성훈 경호처장이 이날 집행에서 무력 대응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며 수사팀과 경호처 간 격한 대치가 예상됐으나 경호관들이 영장 집행 저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일부 경호관들은 영장 집행 당시 관저 내 대기동에 머물거나 휴가를 가는 등 지휘부 방침에 따르지 않고 개별 판단에 따라 행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집행 상황과 관련해 "1차 집행 때와 다르게 집행을 적극적으로 막는 인원이나 경호처 직원들은 없었던 상황"이라며 "물리적 충돌도 오늘은 사실상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 측은 영장 집행에 극렬히 저항하는 경호원들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