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31·본명 민윤기)가 ‘음주 스쿠터’ 논란으로 일각에서 탈퇴 요구를 받는 것과 관련해 전 세계 58개국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덤)들이 9일 “7명의 방탄소년단을 지지한다”며 일축하고 나섰다.
58개국 127개 아미 단체는 이날 발표한 ‘글로벌 아미 연합 입장문’을 통해 “글로벌 아미 연합은 멤버에게 적법한 절차에 따른 그 이상의 책임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극소수의 인원이 모의해 대다수 아미의 의사에 반대되는 요구를 아미 전체의 의견인 양 언론을 통해 유포하고 있다”며 “익명 뒤에 숨은 해당 집단의 독단적 행동에 대해 국내외 아미들이 수차례 동의하지 않음을 표명했음에도 이들은 아미의 이름을 앞세워 팬덤의 입장에 반하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입장문을 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타 아이돌 그룹의 팬이 이를 주도한 정황 또한 발견되었기에 국내의 글로벌 아미 연합의 입장을 명확히 밝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다수 아미들의 의견은 묵살한 채 팬덤 대표임을 자처하는 집단은 아미를 대변할 수 없다”며 아미의 이름을 악용하는 행위를 멈출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언론을 향해서도 대표성이 검증되지 않은 극소수의 주장을 더 이상 확산시키지 말 것을 요청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30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슈가를 서울서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슈가는 지난달 6일 오후 11시 15분쯤 용산구 한남동 길거리에서 전동 스쿠터를 몬 혐의를 받는다. 사고 당시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의 약 3배에 달하는 0.227%로 조사됐다. 슈가는 사고 17일 만인 지난달 23일 경찰에 출석해 3시간여 조사받았으며 혐의를 인정했다. 사건 보도 직후 사과문을 통해 ‘전동 킥보드를 음주운전했다’고 해명하면서 사건 축소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슈가는 지난달 25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올린 2차 사과문에서“저의 경솔함이 저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다시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뉘우치며 살아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번 일로 인해 나는 멤버들, 팬분들과 같이 만든 소중한 추억에 커다란 흠을 내고 방탄소년단의 이름에 누를 끼쳤다”며 “멤버들과 팀에 피해를 입히게 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나도 미안하고 괴로운 마음이다. 언제나 저를 믿어준 멤버들이 나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겪게 돼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팬분들께서 느끼셨을 실망감 또한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며 “부족한 내게 늘 과분한 사랑을 주셨던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다. 그 어떤 말로도 팬분들이 받으신 상처와 실망을 치유하기 어려움을 알고 있기에 깊이 후회하고 하루하루 무거운 마음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향후 내려질 처분은 물론 비판과 질책을 달게 받겠다”며 “마지막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많은 분들에게 실망감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해외 언론에서 슈가에 대한 한국 언론 보도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프랑스 주간지 ‘파리스 매치’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슈가가 지난 몇 주 동안 한국 언론의 과도한 표적이 됐다”며 “슈가가 전동 스쿠터를 무책임하게 운전한 걸 인정했고 도시에서 전동 스쿠터 운전의 위험성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 상황에서 기자들이 왜 그렇게 집요한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삼성전자 파라과이 법인은 지난달 31일 소셜 미디어 등에 슈가가 출연한 삼성 프로젝터 광고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