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제2사단은 한강 하구와 해안 등에서 북한을 직접 마주하며 수도권 서북 관문의 경계를 책임진다. 해당 부대는 지난달 8일 인천 교동도 한강 하구에서 귀순자 유도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적이 있다.
김 장관의 이날 발언은 신원식 전임 장관의 대북 무관용 원칙을 계승함으로써 현장 대응의 일관성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특히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적의 도발을 멈추는 시점은 곧 적이 항복하는 시점”이라고 즉·강·끝 방침과 선조치·후보고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고 한다.
교전규칙에 규정된 원칙대로 대응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정치적 문제까지 지휘부가 책임진다는 취지다. 군 관계자는 “대비태세의 방향성을 뚜렷하게 이끌어가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김 장관은 기념사진을 촬영하면서 참석자들과 “적에게 자비는 없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6일 취임식 후 열린 전군주요지휘관 회의에서도 힘에 의한 대북 억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당시 “싸워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쟁이 나지 않도록, 도발을 할 수 없도록 억제하는 게 우선”이라며 “압도적인 능력, 태세, 의지를 갖춰 적이 도발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장병 처우 개선도 약속했다. 그는 “앞으로 초급간부 등 장병 여건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봉급 인상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중·소위와 대위·상사 봉급 인상률을 각각 6%, 5%로 실현하겠다는 게 김 장관의 우선 공약이다. 현재 평일 2만원, 휴일 4만원인 당직근무비를 소방 등 유사 직종과 같은 5만원, 10만원 수준으로 올리고 올해 100시간으로 확대된 경계부대 군인의 시간외 근무수당 인정시간을 향후 200시간으로 늘리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김 장관은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여러분의 긍지와 자부심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