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벤츠코리아 등 압수수색…‘청라 전기차 화재’ 원인 찾는다

지난달 1일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에서 벤츠 전기차에 불이 나 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83대가 그을렸다. 뉴시스

지난달 1일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에서 벤츠 전기차에 불이 나 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83대가 그을렸다. 뉴시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달 1일 발생한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10일 강제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의 관리사무소와 소방시설 점검 업체, 소방시설 설비 관계업체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특히 압수수색 대상에는 전기차 제조사인 벤츠코리아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화재 사고 당시 스프링클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커진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을 통해 아파트 소방시설 현황 및 관리·점검 자료, 소방계획서 등을 확보했다. 

벤츠코리아 압수수색은 전기차 화재 발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한다. 앞서 경찰은 불이 난 전기차의 배터리팩에 있는 ‘배터리 관리장치(BMU)’를 차체에서 분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을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전반적인 소방 안전 관리의 실태와 화재 원인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소속 야간근무자 A씨 등 3명은 업무상 과실치상 등 혐의로 입건됐다. A씨 등은 지난달 1일 화재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아파트 화재 방재실에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도록 임의로 버튼을 조작해 피해를 키운 혐의 등을 받는다. 이 불로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83대는 불에 그을리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입주민 23명은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