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을 타고 떼야지"…말벌집 제거하는 소방관에 훈수 둔 노인

소방관들이 아파트 외벽에 물을 쏘고 벌집을 제거하는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소방관들이 아파트 외벽에 물을 쏘고 벌집을 제거하는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벌집 제거를 위해 출동한 소방관에게 노인들이 ‘벽을 타고 벌집을 떼라’며 훈수를 둔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나라 소방관분들 너무 불쌍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소방관들이 아파트 외벽에 있는 벌집을 제거하기 위해 물을 쏘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며칠 전 소방관 4명이 아파트 옥상 쪽에 있는 말벌집을 제거하러 오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말벌집이 엄청나게 컸다. 물을 쏴서 반 정도는 부쉈지만 완전하게 제거하진 못했다”며 “그런데 지나가는 노인들이 ‘줄 매고 벽을 타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다 소방관들이 벌에 쏘이거나 떨어지면 어떻게 하라는 거냐. 옆에서 듣는데 화가 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방관들에게 감사한 마음에 커피 쿠폰을 줬다”며 “소방관들의 처우가 더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소방관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 “목숨 걸고 일하는데 이런 갑질에 노출돼 있다니 안타깝다”, “처우에 비해 너무 많은 역할이 부여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소방청 구급활동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2022년 벌 쏘임 사고는 평균적으로 연 5585건 발생했다. 3년간 벌 쏘임으로 인한 연평균 사망자는 9.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