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례 유찰’ 가덕도신공항, 결국 수의계약으로…현대건설 컨소시엄 유력

정부가 네 차례 유찰된 가덕도신공항 부지 공사의 경쟁 입찰 방식을 포기하고,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전문가 자문회의와 항공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하고 12일 조달청에 절차 진행을 요청했다.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사진 부산시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사진 부산시

 
그간 국토부는 여객터미널 건축 설계 착수, 접근ㆍ연계교통망 전담팀 출범 등 가덕도신공항 관련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부지조성공사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7월에는 세 번째 사업자 입찰 공고를 내며 입찰 조건을 변경했다. 그러나 이 역시 유찰된 만큼 재공고를 내더라도 경쟁 구도가 형성되기 어려울 것으로 국토부는 판단했다.

가덕도 신공항 부지공사는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건설하는 10조53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그러나 ▶육지와 바다 위에 걸쳐 건설해야 하는 만큼 공사 난이도가 높고 ▶공사 기간이 짧으며 ▶공동도급 요건이 10대 건설사 2곳으로 제한된 점 등 입찰여건이 까다롭다는 업계 평가가 많았다. 실제 1차 입찰은 응찰 건설사가 한 곳도 없었다. 2~4차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단독응찰로 경쟁이 성사되지 않아 유찰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이 계속 지연될 경우 여객터미널 설계 및 접근교통망 사업 등 관련 사업이 줄줄이 지연될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다"며 "아울러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이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이며,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 포화 및 지역 국제선 수요 증가 추세에 따라 신속히 공항을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계획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국토교통부]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계획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국토교통부]

 
현재로선 그간 3차례 단독 응찰했던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 컨소시엄 내 10대 건설사의 지분율은 현대건설 25.5%, 대우건설 18%, 포스코이앤씨 13.5% 순이다. 향후 조달청이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대한 자격 심사를 진행한 뒤 수의계약 참여 의사를 물을 예정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계약 체결은 내년 초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